민족문제연구소 친일인사 3천90명 명단 발표
김성수 방응모 홍진기 장지연 등 포함
이대혁 기자 daebal94@journalist.or.kr | 입력
2005.08.29 14:08:20
민족문제연구소(이사장 조문기)와 친일인명사전 편찬위원회(위원장 윤경로)는 29일 박정희, 김성수, 방응모, 홍진기 등을 포함한 총 3천90명에 달하는 친일인명사전 수록 예정자 명단을 발표했다.
이중 언론출판 관계자는 방응모(전 조선일보 사장), 박희도(전 동양지광 사장), 위암 장지연, 최린 등을 포함해 60명이다. 김성수 전 동아일보 사장은 전쟁협력 분야에 이름이 올랐다.
친일인명사전 편찬위원회는 “‘을사늑약’ 전후부터 1945년 8월 15일 해방에 이르기까지 일본제국주의의 국권침탈, 식민통치, 침략전쟁에 적극 협력함으로써 우리 민족 또는 타 민족에게 신체적 물리적 정신적으로 직간접적 피해를 끼친 자를 수록대상으로 했다”고 밝혔다.
친일인명사전에 포함된 언론출판계 인사는 △일진회, 국민협회 등 친일단체의 기관지(국민신보, 시사평론), 총독부 기관지(경성일보, 매일신보), 경성방송국․조선방송협회 등의 핵심 간부 △국민문학(國民文學), 신세대(新時代), 삼천리(三千里,1937년 이후), 대동아(大東亞), 대화세계(大和世界), 춘추(春秋), 조선공론(朝鮮公論), 조광(朝光 1937년 이후), 동양지광(東洋之光), 내선일체(內鮮一體), 녹기(綠旗) 등 친일잡지의 발행인과 임원 △논설 평론 좌담회 강연회 등을 통해 황민화정책과 침략전쟁에 적극 협력한 언론인 등이 해당됐다.
이날 보고회에서 윤경로 위원장은 명단 발표에 따른 관련자들과 후손들의 소송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소송은 전혀 없을 것”이라며 “사전 편찬의 의의는 저승에서 친일행위를 한 인사들과 독립운동가들이 해원하는 자리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위원회의 조사 미비로 인해 새로운 자료가 발견될 경우 자료를 제공받아 수정할 것”이라며 “(이 자리는) 사전에 등록될 예고자를 발표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앞으로 추가될 수도 있고, 삭제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1차 발표는 국내 및 중앙 지역의 매국, 중추원, 일본제국의회 의원, 관료, 경찰, 군장교(위관급 이상), 판검사, 친일단체간부, 종교, 문화예술, 교육학술, 언론출판, 전쟁협력 등을 망라해 총 13개 분야에서 선정됐다. 2차 발표는 지방의 토착 친일세력과 해외의 친일인물을 주로 다룰 것이라고 위원회 측은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