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구임대 아파트 / 충청투데이 전진식 기자

제192회 이달의 기자상 취재 후기-지역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 충청투데이 전진식 기자  
 
“집 없는 사람도 많은데 아파트라도 있는 사람들 아니냐” “정부에서 다달이 몇 십만원 씩 받지 않느냐”

‘깊어지는 빈곤의 수렁-4단지 사람들’ 기사를 처음 썼을 때 주변의 반응이다. ‘그런 곳이 있는 줄은 몰랐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일부는 ‘정부에서 지원을 하고, 살 집도 있는데 확대해석하는 것 아니냐’고 했던 것이다.

4단지의 문제는 아파트 구성원만의 문제가 아닌 인근의 문제로 확대되고 있었던 것이다. 비근한 예로 교육환경 열악으로 인한 인구 급감을 들 수 있는데, 판암2동에 있는 대암초등학교의 경우 10년 전에는 전교생이 1천4백명이었지만 현재는 8백여명 밖에 되지 않는다.

이 같은 문제에도 불구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들은 이 문제를 애써 외면하고 있었다. 몰랐을 수도 있다. 4단지 내 복지관이 이 문제를 인식하고 다각적인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었지만, 대부분은 모르거나, 알아도 ‘문제는 있는데 해결책이 뭐냐’는 식의 반응으로 일관했다.

처음 기사 계획은 3번 정도였다. 선행 기사들처럼 현상만 묶어 볼 계획이었다. 그런데 복지관 관계자를 만나고, 현장을 수차례 취재한 결과 몇 번으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0차례 연재를 계획, 취재하고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다른 취재·보도를 병행하며 기획물을 진행하고, 물리적 지원의 한계 등으로 거주민들의 속살을 깊게 살펴보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런 미흡함에도 불구, 기사가 나간 이후 대전시가 테스크포스팀을 구성하고, 레인보우 프로젝트를 마련하는 등 대대적인 지원책을 마련한 점은 큰 성과로 남는다.

대전시의 4단지를 비롯한 영구임대아파트, 나아가 대전지역 빈곤층 밀집지에 대한 문제 해결 과정 등이 기대된다. 그리고 문제의식을 갖고 쓴 기사로 말미암아 4단지 문제의 돌파구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뿌듯한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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