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균 국정홍보처 차장의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기고 관련 기자협회 논평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03-08-25 08:21:14
정순균 국정홍보처 차장이 21일자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에 한국기자들이 심각한 도덕적 결함을 갖고 있는 것처럼 기고한 데 대해 우리는 그의 현실인식 수준과 상식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그는 "기자들이 사실확인도 않고 기사를 쓰는 바람에 개인의 명예를 훼손하고 경제적 손실을 끼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우리는 분명히 지적하고자 한다. 기자들은 한 줄의 진실을 밝혀내기 위해 시간과 정열을 쏟는 사람들임을 기자출신인 그 자신이 모를 리 없다. 더욱이 우리나라는 개인의 명예를 보호하기 위해 언론중재제도와 반론권 보장 등의 제도적 장치가 갈수록 강화되고 있는 것을 정 차장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정 차장은 또 "부처마다 중요하다 싶은 기자들에게 술과 식사를 대접하고 정기적으로 돈봉투를 돌렸다"고 했는데, 이는 촌지수수 등 과거의 잘못된 관행을 떨치기 위해 애쓰는 대다수 기자들의 인격을 심히 모독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정순균 차장은 기자들을 일방적으로 왜곡하는 것과, 기자의 명예를 존중하며 언론이 제 역할을 충실히 하도록 국정홍보처 본연의 임무를 다하는 것 중 어느 것이 국가이익과 사회통합에 더 부합하는 길인지 다시 한번 심사숙고해주기 바란다.

2003년 8월 22일

한국기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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