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주년 창립기념식 이인호 국제교류재단 이사장 축사
작성자 : 사무국   작성일 : 2002-08-19 17:01:13
언론계 여러 원로들이 계신데 제가 이 자리에서 축사를 하게 되어 매우 송구스럽습니다. 아마 비전문가인 독자와 시청자들의 몫으로 제가 이 영광을 안게 된 것 아닌가 싶습니다.

민주사회에서 언론은 제4의 권력이라는 말을 흔히 합니다. 저는 그 보다도 언론의 기능을 인체의 혈액 순환에 비유하고 싶습니다. 피가 잘 순환되지 않는다면 민주적 사회공동체는 공동체로서의 건전한 삶을 계속 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외형은 유지될 수 있을지 몰라도 내면적으로는 이미 민주적 공동체로서의 기능을 상실하고 깊이 병들거나 죽은 물체와도 같은 악취를 풍기게 될것입니다.

언론의 작용을 피의 순환에 비교한다면 기자들은 피의 구성체인 혈구들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혈구들이 온전해야 피가 맑습니다. 기자협회는 그러한 개개의 혈구들이 각종의 외부적 요인들에 의해 감염되거나 파괴되지 않고 본래의 순기능을 할 수 있도록 보호해주는 역할을 하는 곳이 아닌가 합니다.

단 하나의 혈구가 오염되어 그 효과가 확산되기 시작해도 신체에 비견되는 사회는 사활의 위기를 맞게 될 수 도 있습니다. 때로는 기자 개개인의 힘으로는 도저히 감내하기 어려운 여러 가지 어려운 도전에 맞서 그들을 인간으로서, 직업인으로서 지켜주고 이 나라의 혈액순환체계의 순기능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기자협의의 역할은 더 할 나위 없이 중요하다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한 막중한 사명을 띄고 있는 이 협회가 38년이라는 긴 세월을 버텨오며 기자들을 외부의 압력과 유혹으로부터 보호하고 자정의 어려운 역할도 마다하지 않고 수행하여 오신데 대해 크게 축하 드리며 격려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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