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명 서
미군의 종군기자 무차별 공격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
이라크 전쟁 취재중 숨진 언론인이 8일 현재 11명에 이른다고 한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미군의 무분별한 공격으로 목숨을 잃었다는 점에서 우리는 종군 언론인의 신변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대부분 외국기자들이 투숙중인 바그다드의 팔레스타인 호텔과 알자지라 사무실 등 민간 시설에 대한 미군측의 공격으로 언론인 사망사고가 늘어난 점에 대해 우리는 깊은 유감을 표한다.
우리는 미군의 설명대로 팔레스타인 호텔에서 위협이 있었는지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또 설혹 위협이 있었더라도 언론인들로 가득찬 호텔에 포격을 가한 것은 과잉대응임에 틀림없다.
한국기자협회는 이미 몇차례 성명과 시위를 통해 `반전 평화' 원칙을 천명한 바 있듯이, 인간성을 황폐화시키고 심지어 목숨까지도 앗아가는 전쟁은 더 이상 지구상에서 일어나선 안된다.
우리는 이라크에서 취재중 순직한 <알 자지라> 방송의 타라크 아유브 기자, <로이터>의 타라스 프로츄크, 스페인어 TV방송 텔레시노의 호세 쿠소 등 11명의 언론인들의 숭고한 기자정신에 한없는 경의를 표한다.
이들의 투철한 기자 혼과 취재에 대한 열정은 세계언론 사에 길이길이 기록될 것을 확신한다.
삼가 순직기자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에게 신의 가호가 있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2003년 4월 9일 한국기자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