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기자 90% 대졸 이상, 뉴스 정보원 55% 50~69세... 사회와 동떨어진 뉴스룸
“기사가 풍부해지려면 더 많은 유색인종, 여성, 대도시가 아닌 곳에 사는 사람들, 어린 기자들 그리고 미국인이 아닌 기자가 필요합니다. 전략적으로도 더 많은 해외 독자를 끌어들일 수 있고, 젊은 독자를 유입시킬 수 있습니다.” 지난 2017년 1월 뉴욕타임스가 낸 ‘2020보고서’에서 편집국의 최우선 과제는 다름 아닌 ‘다양성’이었다. 보고서를 만든 2020그룹은 뉴욕타임스가 세계 최고의 기자들을 고용하고 있지만 충분치 않다면서, 다양성을 보유한 편집국 구성원을 받아들인다면 양적으로 풍부하고 질적으로 깊이 있는 기사를 만들어 많은…
발제-취재-마감-발제-취재-마감… 30년 넘게 이러고 있다
발제-취재-마감, 발제-취재-마감…. 한국 취재기자들의 일상이다. 정해진 지면과 방송뉴스 시간을 채우기 위해 마감에 쫓기는 ‘하루살이’ 생활은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별반 다르지 않다.이런 업무 패턴을 수십 년째 지탱한 건 기성언론사 특유의 수직적이고 위계적인 조직문화다. 언론사는 매일 쏟아지는 사건사고와 논쟁거리 속에서 무엇을, 또 어떻게 보도할지 불과 몇 시간 안에 판단해야 한다. 한 사안을 두고 깊게 토론할 시간이 없다. 결국 빠르고 간편한 하향식 의사결정 구조가 굳어졌다. 현장을 직접 취재한 기자보다 책상에 앉아있는 데스크의
누가 쓰면 우후죽순 따라쓰고 베껴쓰고… 정보는 빈약, 기사는 과잉
직장인 오송이씨는 요즘 뉴스를 보면서 피로감을 느낀다. 포털 사이트에 들어가면 단편적인 사실을 전달하는, 깊이 없는 뉴스들이 넘쳐나기 때문이다. 오씨는 “특히 정치 기사는 정도가 심하다. 어떤 국회의원이 단식했고 삭발했다는 이벤트성 보도나 정치인이 어떤 발언을 했다는 식의 단순보도가 쏟아져 나온다”며 “기사가 더 이상 정보취득에 도움이 안 된다는 걸 깨달았다. 안 그래도 정보 과잉 시대인데 언론도 한몫하고 있는 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독자들은 언론이 왜 변화하지 않는지 묻고 있다. ‘조국사태’를 계기로 언론개혁 요구가 나온 배
“출입처 떠나 ‘질 높은 기사’로 경쟁”… 젊은 기자들 고개는 갸우뚱
“진짜 출입처 없애는 거예요? 그럼 취재랑 마감은 어떻게 해요?”지난해 11월 엄경철 KBS 통합뉴스룸 국장의 출입처 폐지 공약이 알려지자 다른 언론사 기자들이 보인 반응에는 호기심과 의심이 반쯤 섞여 있었다. 현재 출입처에 나가고 있는 5년차 미만의 기자들에게도 출입처 폐지에 관해 묻자 “지면부터 대폭 줄여야 한다”, “주 1회 마감하는 거면 가능할 것도 같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사무실에 내 자리도 없는데, 그럼 어디로 출근해야 하나”라는 한숨섞인 대답도 있었다.한국의 언론사 조직은 출입처를 ‘디폴트값’으로 놓고 짜여 있다.…
출입처 관행, 그 너머를 향한 움직임이 시작됐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지난달 27일 발표한 ‘2019 언론수용자 조사’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언론을 신뢰하냐는 물음에 그렇다고 한 응답자는 전체의 28.1%였다.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가 매년 내놓는 ‘디지털뉴스 리포트’에서도 드러나듯이 우리 언론에 대한 낮은 신뢰도는 이제 놀라운 일도 아니다. 혹자는 그 이유를 지난해 ‘조국사태’에서 찾고, 조금 멀게는 ‘세월호’에서 찾겠지만, 사실 우리는 알고 있다. 그 기원은 오래됐다는 것을. 언론은 이미 수십 년 전부터 ‘위기’를 말했다. 문제를 진단하고 해법을 찾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대개는 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