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문화관광부장관이 국제교류재단의 해외위성방송망 구축사업에 방송발전기금을 지원하겠다고 밝히자, 언론단체가 ‘월권행위 ‘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박지원 문화부장관은 22일 ‘문화관광부 2000년도 업무계획 발표 ‘에서 “99년 8월부터 아시아 권역을 대상으로 1일 24시간 해외위성방송을 실시해 온 아리랑 TV에 2002년까지 458억 원을 투입하여 전세계 위성방송망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화부에 따르면 국고에서 3년간 50억 원씩 150억 원, 방송발전기금에서 3년에 걸쳐 159억 원, 민간자본유치로 149억 원 등 총 458억 원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언론노련(위원장 최문순)은 24일 성명을 발표하고 “국제방송교류재단의 해외위성방송사업에 방송발전기금이 지원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KBS노조(위원장 현상윤)도 같은 날 ‘방송발전기금이 박지원의 쌈짓돈인가 ‘라는 성명을 통해 “비효율과 국고낭비·중복투장의 상징 국제방송교류재단을 해체하라“고 주장했다.
한편 국제방송교류재단은 96년 4월 한국에 있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을 홍보하겠다는 목적으로 방송발전기금(구 공익자금)으로 설립된 후 시청률이 0.4%에 머무르는 등 비효율적 운영, 중복투자, 정칙적 낙하산 인사 등 계속적으로 정체성에 문제가 제기돼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