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기자 두 명이 누워 있다. 이준호 기자, 모태준 기자. 한 사람은 암으로 판명됐고, 또 한 사람은 종양에 대한 정밀 검사가 진행 중이다. 두 기자 모두 ‘성실 ‘에 관한 한 정평이 나 있고 술·담배를 즐겨하지 않는 스타일이란 게 지인들의 얘기이다.
조선일보 뿐 아니라 다른 언론사 편집국에도 이들의 투병 소식이 화두이다. 암 투병 중인 기자는 어느 날 복통을 참지 못해 시내 모 병원에 들렸다가 입원하게 됐다는 얘기하며, 그가 오후에는 다시 신문사로 출근할 작정이었다는 등.
조선일보사에서 이를 방치하고 있지만은 않다. 다각적인 대책과 근본 치유책을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곧바로 나온 방안이 ‘지정병원제 ‘를 폐지해 검진 항목과 날짜를 본인이 선택토록 한 것이다. 노조 또한 한겨레와 서울방송 노사가 추진하고 있는 안식년(월) 제도, 전 사원 단체보험 방안 등을 상세히 소개하며 사측에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덧붙여 해외 사례로, 일본 마이니치 신문사에서 노사 합의로 시행하고 있는 ‘건강검진제 ‘를 노보에 싣는 등 선진 사례 도입을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그러면서도 조선일보 한켠에서는 섹션 팀이 신설되고, 부분적인 증면 계획이 골격을 갖춰나가고 있다. 그야말로 살벌하고 냉혹한 경쟁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올초 사표를 낸 전직 기자는 말한다. “언론사 복지…. 웃기는 얘기이다. 지금은 기자들 복지 차원의 문제를 이미 넘어섰다. 인권이 무시되고 있다. 6~7시간 잠자는 것 빼고는 하루 종일 기사 걱정 하는 게 기자들이다. 문제는 인권이다, 인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