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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비평 프로그램 어떻게 제작되나

특집-매체비평 프로그램 전성시대

서정은 기자  2003.08.1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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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성 위해 언론전문가·변호사 참여

■ MBC ‘미디어비평’

공정성과 전문성을 담보하기 위해 언론 전문가와 변호사들이 참여하는 평가위원회가 4기째 활동하고 있다. 매주 월요일 평가위원들은 지난주 방송을 리뷰하고 차기 방송 아이템의 내용과 방향을 검토·자문한다.

제작진은 팀장 1명, 기자 4명, PD 4명 등 총 9명이다. 여기에 AD 3명, 작가 4명, 리서쳐 1명이 결합한다. 앵커를 맡고 있는 신강균 차장은 “2년 동안 총론 학습을 했다면 이제 그것을 바탕으로 각론을 지적하고 있다”며 “팩트의 오류를 찾아내 우리 언론이 어떤 잘못을 하고 있는지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심도있는 비평 위해 2개조 격주 제작

■ KBS ‘미디어포커스’

매주 월요일 자문위원회·제작진 연석회의에서 ‘저널리즘 비평’ 코너의 아이템 선정이 이뤄진다. 아이템이 선정되면 언론학 석사 등 10명(신문 7명, 방송 3명)으로 구성된 모니터팀이 구체적인 보고서를 마련하고 이를 자문위원들이 검토해 제작진에게 넘긴다. 비평 내용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제작진은 CP 1명, 기자 5명, PD 2명 등 총 7명이다. 여기에 작가 3명, 리서쳐 2명, FD 3명이 결합한다. 아이템을 심도있게 다루기 위해 2개 조로 나눠 2주에 한번씩 프로그램을 제작한다. 김양수 부장은 “MBC처럼 다양하지는 않지만 아카데믹한 접근으로 미디어 안목을 길러주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기획부터 제작까지 시민단체 총괄

■ 언론인권센터·RTV ‘김영호의 언론바로보기’

시민단체가 기획부터 제작까지 총괄하는 퍼블릭액세스 프로그램. 위성채널 시민방송(RTV)은 제작 지원과 편성만 담당한다. 언론 보도를 인권적 측면에서 지적하는 ‘언론인권 포커스’와 분야별 전문가들이 직접 강의하는 ‘언론인권 시민강좌’ 코너가 있다.

언론인권센터는 인터넷사이트에 ‘프레스워치’라는 카페를 만들고 변호사, 교수, 전직 언론인 등 각계 전문가 10여명이 매주 목요일 온라인 회의를 통해 아이템을 선정한다. 실무 제작은 감독, 조연출, 진행자, 실무간사 등 4∼5명이 담당한다. 일단 25회분이 예정돼 있고, 방송된 ‘시민강좌’는 CD 타이틀로 제작할 계획이다. 시민방송이 많이 알려지지 않아 시청자들과의 피드백이 없는 게 가장 큰 아쉬움이다.

김영호 미디어포럼 회장은 “시민단체가 직접 제작하기 때문에자본이나 권력, 시청률로부터 자유롭고, 시민의 피해와 인권에 직접 접근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시민단체 협조로 제작인원 부족 단점 보완

■ ‘EBS미디어비평’

외부 전문가 3∼4명으로 구성된 자문위원들과 제작진들이 아이템을 선정하고 방향을 잡는다. PD 1명, AD 2명, 작가 2명 등 적은 인원이 매주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지만 시민단체와 각계 전문가들의 협조가 큰 힘이 되고 있다고.

EBS ‘지금은 시청자시대’ 윤문상 PD는 “미디어비평은 자라나는 세대에게 비평의 감각과 판단력을 길러주는 교육적 측면에서 반드시 필요하다”며 “우리 프로그램은 비평 보다는 교육에 방점을 두고, 스스로 비판할 수 있는 능력을 갖도록 해주는데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EBS는 오는 10월 개편부터 40분짜리 독립적인 미디어비평·교육 프로그램을 선보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