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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보도 감시, 시민단체 나섰다

선감연:일일.주간 모니터 발행, 언개연:왜곡보도 고발센터 발족, 총선연대:언론대책위 구성키로

김 현  2000.11.14 13:3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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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대 총선을 맞아 기자협회와 각 언론사가 보도준칙을 만들어 공정 보도를 다짐하는 가운데 시민단체들도 총선 보도 감시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시민단체들은 총선 보도 감시 활동을 선거 이후 언론개혁을 위한 밑거름으로 삼겠다는 태세여서 결과가 주목된다.



선거보도감시연대회의(상임대표 성유보·선감연)가 2월 16일 출범하고 3월 2일 언론개혁시민연대(상임대표 김중배·언개연)가 ´시민고발센터´를 발족한 데 이어 총선시민연대에서도 이번 주 중에 언론대책위(임시위원장 김동민 한일장신대 교수)를 별도로 꾸릴 계획이다.



기자협회를 비롯해 민언련과 언론노련 등 15개 단체로 구성된 선감연은 신문·방송·지역언론의 총선보도에 대한 보도감시 기준을 정하고 일일 신문모니터와 주간 방송모니터 보고서 등을 내고 있다. 선감연은 또 홈페이지(http://enscc413.jinbo.net)에 시민모니터실을 운영, 10개의 중앙 일간지와 방송 3사, 지역 신문·방송의 선거 보도에 대한 시민들의 모니터도 받고 있다. 민언련의 김시창 간사는 "아직까지는 모니터 결과에 대해 구체적인 실천 대응은 없었지만 앞으로는 언론사 항의전화나 메일 보내기 등의 활동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시민고발센터를 발족한 언개연은 전화(732-7077)와 팩스(732-7076),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deadline.or.kr) 등에서 총선관련 편파왜곡 보도에 대한 고발과 제보를 받을 계획이다. 시민고발센터는 고발된 보도내용에 대해 20인의 교수·언론인·법조인으로 구성된 자체 심의위원회 검토를 거쳐 해당 언론사와 언론인에 대한 항의운동을 벌이고 사안에 따라서는 피해 당사자의 민·형사상 소송 지원도 함께 벌일 계획이다.



김주언 언개연 사무총장은 "기존의 언론보도 모니터 활동과는 달리 시민고발센터는 왜곡편파보도에 대해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실천해가겠다"라며 "부산·광주·제주 언개연과 네트워크를 구축해서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선거보도를 감시하고 올바른 선거보도를 위한 토론회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언개연은 총선시민연대의 낙선운동과 연대해서 과거 언론탄압인사에 대한 낙선운동도 벌인다.



한편 총선시민연대도 이번 주 중에 언론대책위를 꾸려서 총선시민연대의 활동과 관련한 언론 보도에 적극 대응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언론대책위 실무를 맡게 될 김시창 간사는 "이번총선은정치개혁의 선결과제로서 언론개혁이 또다른 화두로 자리매김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같은 맥락에서 이번 언론대책위는 총선시민연대에 참가하는 단체로 제한하지 않고 범시민단체를 모두 아울러서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총선시민연대 언론모니터팀을 운영하고 있는 김타균 공보국장은 "IMF를 거치면서 권위를 잃고 붕괴한 기존 질서의 공백을 시민단체가 다시 세우고 있는 과정으로 보아야 할 것"이라며 "언론에서도 이같은 관점에서 총선 보도를 하고 시민운동을 바라봐 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