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의 윤석민 전 기획편성본부 부본부장이 SBS인터넷의 사장으로 선임되면서 또다시 ´세습경영´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달 29일 선임된 윤 사장은 17일 열릴 예정인 SBS 주주총회에서 비상임이사로 선임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어 이같은 의혹을 뒷받침하고 있다. 오기현 노조위원장은 "주주총회일 이전까지 회사측과 협상을 통해 이사 선임을 막을 것"이라며 "이번 인사를 계기로 사측의 인사전횡을 막을 수 있는 보다 근본적인 제도를 마련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세영 회장의 외아들인 윤석민 사장은 96년 11월부터 2년동안 SBS의 기획조정실장·경영심의실장·기획편성본부 부본부장 등을 지내다 ´세습경영´이라는 사원들의 반발로 퇴사했었다.
SBS 노조는 이번 윤 사장 취임과 관련, 본사 건물 내에 대자보를 붙이는 대신 사내 게시판에만 성명서를 올리는 등 ´마찰´보다는 ´협상´쪽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오 위원장은 이에 대해 "아직은 협상 중에 있는 만큼 대외적으로 밝힐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반면 사측의 한 관계자는 "윤 사장이 SBS인터넷에 간 것은 인터넷이라는 온라인과 방송이라는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기대한 것"이라며 "윤 사장은 대외적으로도 업무 능력을 인정받았는데 단지 회장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반대해서야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윤석민 사장은 2일 SBS인터넷에 정식 출근했으며 가시적인 경영성과를 보인 뒤에 기자 간담회를 가진다는 계획이다. SBS인터넷의 한 간부는 "윤 사장 개인에 대한 능력은 아직 검증된 자료를 없기 때문에 일단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