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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일보 보복 인사 논란

편파보도 재발방지 요구 기자 주재 발령

김상철  2000.11.14 14:3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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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일보가 편파보도에 대한 사과와 재발방지를 요구했던 기자를 주재기자로 발령내 논란이 일고 있다. 충청일보는 지난달 24일자 ´역량있는 지역중진 지키자´ 제하 1면 머릿기사 등으로 지역감정을 조장한다는 충북총선시민연대의 반발을 산 바 있다.



이와 관련 경찰캡을 맡고 있던 민경명 기자는 지난달 26일 편집국에 기자들의 자성과 편집권 수호를 촉구하는 대자보를 붙였다. 민 기자는 대자보를 통해 "이번 사태는 편집권이 사주와 경영진에 완전 예속되어 있는데서 발단이 된 것"이라고 규정하며 "이번 기회를 거울삼아 도민에게 사죄하고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충청일보는 지난 11일 민 기자를 충남 청양 주재기자로, 담당 부국장 겸 사회부장을 대전본부 취재부장으로 발령냈다. 청주 본사 기자를 충남 주재기자로 발령한 것은 지난 97년 5월 당시 한덕현 지회장과 민 기자가 공채 인사문제를 놓고 회사에 항의하다 각각 보령과 서산으로 발령받은 이후 처음이다.



16일 사표를 낸 민 기자는 "회사가 내부적으로 잘못된 점을 지적한 데 대해 부당 인사로 대응했다"며 "언론인이 내부모순에 말 한 마디 못한다면 편집권은 없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치영 충청일보 편집국장은 "인사는 편집국장 필요에 따라 한 것으로 굳이 설명할 필요를 못느낀다"며 "업무상 과오에 따른 문책 인사"라고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