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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9대 기자협회 회장 후보 출사표

특집  2004.02.2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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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1번 김용백 후보

이제 긍지 높고 당당한 기자가 됩시다





최근 언론개혁이 사회적 화두가 되면서 기자들의 이미지와 위상은 쇠락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당사자이고 주체인 우리 기자들은 언론이 또 기자들이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에 대한 실천적 논의를 도출하지 못한채 현장에서 자괴감에 빠지거나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정치권에서조차 때마침 개혁과 세대교체 바람이 거셉니다. 국민들의 준엄한 심판을 깨닫기 때문입니다. 이제 우리 기자들도 마지 못해 변화해야 할지 혹은 스스로 떨치고 나서야 할지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라고 봅니다.

저는 제39대 한국기자협회 회장 선거에 나서며 시기적으로 중요한 다음과 같은 사안들을 현장의 회원 여러분들과 함께 논의하며 실천해나가고자 합니다.

첫째, 한국기자협회는 회원들이 당당한 언론인이 되기 위한 여건 조성에 적극 나서야 합니다. 우리 사회가 언론인에게 요구하는 개혁 내용과 회원들의 권익신장 요구를 공히 수렴하는 사회적 제도적 장치를 시급히 마련해야 합니다. 당당한 기자가 되기 위해서는 특정 권력과 자본, 집단으로부터의 자유로운 취재 및 보도활동을 보장받는 일이 가장 중요합니다. 정간법, 지역언론육성지원법 등 언론제도 개선법안들의 시행이 조속히 이뤄져야 합니다. 급변하는 방송환경에 걸맞는 방송제도의 개선에도 힘을 실어야 합니다. “지금 돈 몇푼 더 받는 것보다는 기자로서 당당한 취재와 보도를 하고 싶다”는 지역의 한 기자의 토로는 이러한 당위성을 일깨웁니다.

둘째, 기자정신과 자긍심, 동료애를 높이는 노력을 배가해야 합니다. 갈수록 희박해지는 취재 및 제작현장에서의 선후배, 동기간 동료애가 발휘되도록 하고 자유언론을 추구하는 불굴의 기자정신을 서로 북돋우는 제도적 격려가 필요합니다. 회원들의 자긍심을 높이는 것은 주변의 인식을 새롭게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나아가 취재원이나 시청자, 독자 등 언론수용자를 배려하는 자세를 잃지 않는 방안도 마련해야 합니다. 우리 회원들이 단순히 기능적으로만 활동할 때 시청자 독자들은 더욱 멀어질 것입니다.

다양한 교육 및 연수 프로그램을 확대해 고른 재교육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기자사회의 성숙과 언론의 질적 발전을 도모해야 합니다.

셋째, 기자협회는 논의와 활동의 투명성, 공정성을 확보해야 합니다. 관행적인 하향식의사전달과수동적논의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현장 회원들의 목소리가 곧바로 협회나 다른 회원들에게 전달되고 의사결정에 반영되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합니다. 이는 의제설정에 있어서나 참여와 실천 측면에서도 아주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협회 홈페이지 기능을 대폭 강화하는 일이 필요합니다. 또 협회 각 지회나 편집 교열 사진 등 부문별 기자조직을 비롯한 각 언론단체들과의 교류를 촉진함으로써 매체별 권역별 활동력을 강화, 협회의 폐쇄성을 개선해 나가야 합니다. 중기적인 과제로 회원들의 약력이 담긴 회원명부를 작성, 관리함으로써 회원들간의 상호 이해도를 높이고 인력풀(pool)의 효과를 꾀하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결국 협회가 정보전달과 의사소통의 원활함을 통해 지역간, 회원사간의 소원함이나 오해 등을 개선하고 건강한 기자커뮤니티를 강화해낸다면 ‘호감가는’ 사회중심 세력으로의 역할과 책임을 수행할 수 있다고 봅니다.

마지막으로 기자협회는 우리 사회의 통합과 민족적 염원인 통일을 위한 활동을 보다 강화해야 합니다. 기존 활동들을 더욱 체계화하고 새롭게 함으로써 통일에 대한 논의와 인식을 더욱 확산시켜 나가야 합니다. 지역간, 계층간 갈등 해소와 사회적 약자 보호를 통한 사회 통합을 의식적으로 지향, 통일 역량을 증대시키는 것은 시대적 과제입니다.

저는 그 동안 국민일보 기협지회장, 국민일보 노조위원장, 전국언론노련?언론노조 사무처장 및 위원장을 거치면서 우리 시대 언론의 문제와 그 변화에 나름대로 고민하고 미력을 보탰습니다. 이제 그 성과와 미진했던 점 또 반드시 지켜내야 했던 점 등을 되새겨 기자협회의 쇄신과 발전을 위한 디딤돌이 되고자 합니다. 모쪼록 선후배 회원 여러분들의 지지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기호2번 손관수 후보

한국기자협회를 바로 세웁시다!



전국의 기자 동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KBS의 손관수입니다.

이땅에서 언론 정도를 지켜내기 위해 고군 분투하고 계신 강직한 선후배 동료들이 신문과 방송, 통신에 많이 있음을 잘 알고 있는 제가 외람되게 한국기자협회의 장을 맡아보겠다고 나선 것은 기자협회가 이대로 가서는 안되겠다는 문제 의식을 조금 먼저, 조금 더 강하게 느꼈기 때문입니다.

전 다음과 같은 일을 약속하며 여러분의 지지를 호소합니다.



첫째, 무엇보다도 기자협회의위상을바로세우겠습니다.

지난 64년 한국기자협회가 창립된 이후 지금처럼 무기력하고 정체성이 흐려진 때가 없었다는 여러 전임 회장들과 뭇선배들의 고민과 비판을 그냥 넘길 수 만은 없습니다. 저널리즘의 문제, 기자 정체성의 문제, 기자 재교육의 문제, 근로조건의 문제 등 어느것 하나 가벼이 할 수 없는 주제들에 대해 시의성 있는 목소리를 내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지난 2년 동안 변변한 정책 자료집은 고사하고 연구나 조사활동 하나 일궈 내지 못한 현 체제를 그냥 묵인 할 수는 없습니다.



둘째, 기자협회의 조직을 혁신하겠습니다.

현재 기능이 정지된 듯한 기자협회의 문제점은 회장 1인 책임제에서 비롯되고 있다고 봅니다. 지난 6월 동지적 연대 관계인 언론노조의 '대오 각성' 성명을 촉발하고 중앙일보 회원들의 집단 탈퇴를 불러왔던 '지금은 노조시대' 수상 파문도 따지고 보면 여기에 원인이 있습니다. 저는 회장에 일임된 심사위원 위촉과 편집위원 추천권을 전임 기자협회장과 시도협회장들에게 배분할 것을 약속합니다.

이와 함께 기자협회 내에 상근 부회장 제도와 정책실의 신설을 강력히 검토하겠습니다. 상근 부회장 제도는 보다 현실적인 대내외 협력사업을 위해, 정책실은 연구 조사기능의 강화를 위해 적극 추진하겠습니다.



셋째, 기자들의 건강을 책임질 기금을 마련하겠습니다.

가장 짧은 평균 수명의 직업, 살인적인 근무 환경으로 인해 각종 질병에 상시적으로 노출돼 있는 기자들의 특수성을 고려해 모든 기자들이 매년 정기적인 건강 진단을 받을 수 있고

투병시 기자협회 차원의 지원이 가능한 기금을 반드시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넷째, 지역 언론에 실질적 도움을 주겠습니다.

현재 시혜적으로 베풀어지고 있는 지역 언론인에 대한 연수 기회를 제도화해서 협회원 비율에 맞게 재조정해 지역을 배려하겠습니다. 현재 국회에는 3개의 지역언론 육성법안이 제출돼 있고 24일 관련 공청회가 열렸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16대 국회 안에 법안을 처리하려면 새로운 동력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현재 기자협회내의 지역언론 특위를 긴급 체제로 전환시켜 법안 통과시까지 상설화하겠습니다.



다섯째, 기자 재교육을 제도화해 나가겠습니다.

기자가 소모품이 아닌 생산제가 되기 위해서는 이제 연수와 재교육은 필수적입니다. 그러나 재교육의 장은 절대 부족하고그나마빈익빈부익부 현상이 심각합니다. 저는 '전문기자 양성 특위'를 신설해 보다 체계적으로 재교육 사업을 추진하겠습니다. 특위에서는 기존 연수 프로그램의 확대 발전 방안을 마련하고 다양한 형태의 '전문가 양성 과정'을 신설 운영하는 문제가 주로 검토될 것입니다.



너무나 많은 약속을 드린 것 같습니다. 소용돌이의 시대에 할 일이 너무나 많은데 비해 현재의 기자협회가 너무 일을 하지 못하고 있다, 아니 않고 있다는 언론계의 비판을 생각하다 보니 의욕이 앞선 듯 싶습니다. 그러나 허언이 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지켜봐 주십시오. 여러분의 경계와 비판과 참여 없이는 한국기자협회 제대로 세울 수 없습니다.

제가 앞장 서겠습니다. 저는 여러분의 결단을 믿습니다.













기호3번 이상기 후보

대한민국 기자' 이상기입니다.



꼭 2년전 기협회장 선거에 나서면서 밝힌 저의 명함입니다. 대한민국 기자! 저는 이 이름을 자랑스럽게 앞세워 지난 2년간 기자사회 전문성과 위상을 높이는 데 애써왔습니다. 당시 내건 23가지 공약 대부분을 실천했음을 감히 여러분께 보고 드립니다. 대선후보 초청 토론, 국내외 연수 확대에서 지방언론발전지원법 입법 등 언론개혁을 위한 역할을 게을리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우리 주변은 여전히 불확실, 불신, 불안정으로 싸여 있습니다. 무한경쟁으로 인한 고용·근무 조건 악화도 버거운데, 사회일반이 기자사회를 보는 눈은 따갑기만 합니다. 이런 암울한 현실은 저로 하여금 연임을 결심하게 했습니다. 그동안 씨를 뿌려뒀던 기자 권익향상과 언론개혁, 남북기자교류 등의 과제에 저 스스로 싹을 틔워 후임자에게 넘기고 싶어서입니다.

'영원한 기자'임을 자처하는 제가 현장을 오래 떠나 있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컸습니다. 그러나 기자사회의 소망을 바로 아는 인물이 기협을 이끌어야 한다는 선후배들의 요청에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습니다. 저 스스로도 이 시점에서 기자사회를 위해 헌신하는 것이 삶의 가장 큰 보람이 될 것이라 생각했음을 고백합니다.

비판은 쉽지만 실천은 어렵습니다. 저는 기협회장으로서 언론 안팎의 환경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그 대안을 찾아 구체화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가 생생하게 체험했습니다. 기협이 관련 언론단체와 불협화음을 빚고, 기자상 논란에 휩싸인 것 등은 겸허하게반성해야할대목입니다. 그 지점에서 저는 모든 허물을 제가 뒤집어쓰고 기자사회의 분열을 막고자 했습니다. 기자사회의 다양한 스펙트럼이 엄존하는 현실에서 균형을 잡아 갈등을 해소하는 것이 회장의 당당한 자세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기자사회를 매도한 국정홍보처 차장 발언에 강경하게 대응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저는 다음 약속을 드립니다.

첫째, 기자사회의 자부심 회복에 전력을 기울이겠습니다.

고용불안 해소 방안을 적극 찾고, 주 5일 근무제 정착 및 안식월제 확산을 추진하겠습니다. 명예훼손 소송 대책팀을 상설화하고, 올해의 자랑스런 기자상과 편파·왜곡 기사 심의기구를 새로 만들겠습니다.

둘째, 언론개혁을 지속적으로 이끌겠습니다.

총선보도 감시 및 대안제시에 힘을 쏟고, 신문시장 정상화, 지방언론 지속지원과 함께 디지털TV 전송방식 변경, 위성방송 재전송 저지에도 앞장서겠습니다. 문제 있는 곳을 찾아 나서는 것이 기자사회 상머슴의 제1 의무입니다.

셋째, 기자사회의 전문성 제고에 더욱 나서겠습니다.

기자연수 등 재충전 프로그램 확충에 각별히 신경을 써온 결과 국내외 연수자가 작년 취임 초 10명에서 현재 34명으로 크게 늘어났습니다. 더 늘려나갈 계획입니다. 해외 단기연수(12주~16주)도 추진 중에 있습니다. 탐사보도 등 기자소모임 활동과 스포츠, 경제지 등에 대한 전문화 지원 방안도 갖고 있습니다.

넷째, 국제교류와 기자공동체 활성화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작년 이후 두 차례 연 해외동포기자대회와, 지난 10월 처음 연 동아시아기자포럼을 활성화시키겠습니다. 두 대회는 기자들의 국제적 연대 외에 참석자들이 우리 기자들의 장단기 해외연수에 도움 주기로 약속하는 등 부수적인 효과도 컸습니다.

한·중·일 기자바둑대회도 신설할 계획입니다. 기협 홈페이지를 개선해 기자 홈페이지를 링크한다든지, 템플 스테이 등 수련 프로그램을 도입해 기자커뮤니티를 착실히 구축하겠습니다.

끝으로 강조할 것은 남북기자교류의 성사입니다. 이미 평양과학기술대 성금 모금 등을 통해 초석을 다져놨습니다. 희망적인 소식을 전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이번 선거가 부디 축제의 한마당이 되길 바랍니다.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 후보 상호간 비방보다는 격려하는 선거, 언론계 현안에 대해 구체적 대안을 제시하는선거가 될수있도록 저 스스로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