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한국경제 윤리 강조 ´새바람´

김영용 사장 '회사가 비용 부담...협찬 강요 마라'

김상철  2000.11.14 00:00:00

기사프린트

지난달 25일 신임 김영용 사장 선임 이후 한국경제신문에 ´윤리 바람´이 불고 있다.

김 사장은 취임 이후 실국장 회의를 통해 무리한 협찬 강요나 외유 자제 등을 강조해왔다. 이러한 방침은 편집국에도 그대로 전달됐다. 김 사장은 기자들에게 먼저,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 기업 협찬을 통하거나 특별한 이슈 없는 정부부처의 선심성 외유를 자제하라고 주문했다. 필요하다면 회사에 요청하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가능한 한 기자단 간사는 맡지 말라는 뜻도 전달했다.

김 사장은 또 대외사업과 관련해서도 경쟁을 의식해 무리하게 강행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편집국의 한 간부는 "사장이 앞으로 세미나나 학술회의 외에 수익을 만들기 위해 협찬을 따내 행사를 벌이는 건 자제하겠다고 밝혔다"면서 "이 과정에서 기자들을 동원해 편집국의 자존심과 도덕성을 훼손하는 일은 않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분위기에 힘입어 한국경제 지회에서는 윤리강령 제정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회는 11일 각 부서 기수별 회의에서 윤리강령을 제정키로 결정했으며 14일 초안을 마련해 현재 편집국 기자들의 의견을 수렴 중이다. 윤리강령은 촌지, 주식투자, 해외여행, 광고수주 등에 대한 입장과 기사의 객관성, 공정성 제고를 위한 방안들을 담고 있다.

박주병 지회장은 "경제신문의 특성을 고려하는 한편 인터넷신문 출현 등 매체환경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도덕 재무장을 통한 신뢰성 강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마침 신임 사장도 의지를 보여 제정 작업에 착수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회는 편집국 의견 수렴과 운영위 토론을 거쳐 20일까지 윤리강령을 확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