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 총선 지역구에 출마한 언론인 출신 후보 65명 가운데 34명이 등원에 성공했다. 당선률 52.3%를 기록, 정치권에서 보면 여전히 ´괜찮은 재원´들임을 재확인시킨 셈이다. 지역구 기준으로 전체 227명 중 언론인 출신들의 점유율은 14.9%이다. 정당별로는 한나라당이 18명으로 가장 많고 민주당 14명, 자민련과 무소속 각 1명씩을 기록했다.
먼저 이번 총선에서 처음으로 국회에 진출한 언론인들은 강성구(전 MBC 사장), 고흥길(전 중앙일보 편집국장), 김성호(전 한겨레 기자), 김태홍(전 기자협회장), 박병석(전 중앙일보 북경특파원), 박병윤(전 한국일보 사장), 박용호(전 KBS 아나운서 실장), 박종희(전 동아일보 기자), 이낙연(전 동아일보 국제부장), 이정일(전 전남일보 회장), 전용학(전 SBS 국제부장), 정진석(전 한국일보 논설위원) 후보 등이다. 여기에 지난 15대 총선에 출마했다가 주저앉았던 심재철(전 MBC 기자), 조정무(전 한국일보 기자) 후보가 당선돼 총 14명이 처음으로 뱃지를 달았다. 반면 문학진, 오효진 후보는 각각 3표, 16표 차로 또다시 고배를 들었으며 김문원씨도 재도전에 실패했다. 또 첫 출마한 권영길, 김동선, 김창수, 배유현, 신동준, 이창섭, 이평수 후보 등도 당선에 이르지 못했다.
15대 총선에서 처음으로 당선된 11명 가운데 재출마에 성공한 9명의 당락도 엇갈렸다.
민주당의 장성원, 정동영, 정동채 의원은 모두 재입성에 성공한 반면 한나라당에서는 맹형규, 안택수, 이윤성 의원이 당선됐고 박성범, 강성재, 이경재 의원은 낙선했다.
총선연대에 낙선운동 대상으로 지목된 기존 언론인 출신 의원들의 당락도 마찬가지다. 한나라당의 김종하, 신경식, 하순봉 의원은 당선된 반면 박성범, 김중위 의원과 민주당의 손세일, 민국당의 김윤환 의원은 고배를 마셨다.
한편 이번 총선 당선자 가운데 9만8746표를 얻어 최다득표를 2연패한 정동영 의원과 25.2%로 최저득표율을 기록한 정진석 후보가 모두 기자 출신이라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