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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기자포럼 ´16대 총선과 지역언론 보도´

'형평성 시비.편파보도 지방이 더 심해'

김상철  2000.11.16 10:3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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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기자포럼이 ‘16대 총선과 지역언론 보도’를 주제로 21일 청주에서 열렸다. 지방 기자협회로는 처음으로 충북기자협회(회장 김주철 충청일보 충주취재반장)가 주관한 이번 포럼은 이 지역의 선거 결과와 보도를 둘러싼 논쟁이 오가 눈길을 끌었다. 4시간여 진행된 기자포럼은 인터넷으로 생중계됐다.

발제에 이은 토론에서 권영준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차장은 “지방지의 경우 특정후보나 정당 편들기 양상이 여전했다”면서 “선거기사심의위의 주의, 경고 대부분이 공정성·형평성 시비였는데 서울보다는 지방언론이 더 두드러졌다”고 지적했다. 권 차장은 “몇몇 지방지의 경우 사주가 출마하면서 노골적으로 지면이 사유화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이는 소유구조 개선 등 언론개혁의 필요성을 명확히 해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서중 성공회대 교수도 “후보자 자질 검증, 공약·정책 비교 등 이전부터 요구돼 왔던 언론의 역할이 이번에도 여전히 미비했다”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언론의 구조적 문제나 수십 년 간의 관행, 지방언론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다 인정하더라도 이제는 개선방안과 지향점을 모색하지 않으면 안될 때”라고 강조하며 “지방언론도 편집권을 중심으로 소유구조의 변화나 그에 따른 대비책을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총선 관련 단체의 보도 평가도 진행됐다. 김진국 충북총선연대 대변인은 “총선연대에 대한 이 지역 언론의 보도가 양적, 내용적으로 상당한 편차를 보였다. 나름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서울지역 보도를 일정 부분 수용하는 정도에 그치는 등 평가에 대해서도 인색했다”고 언급했다. 정태희 충북선관위 지도과장은 “이번 선거운동 과정에서 위법 적발 건수는 전보다 많았지만 솔직히 진짜 잡아야 할 큰 건수는 잡지 못했다”고 토로하며 “언론의 감시기능이 특히 아쉬웠던 부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토론과정에서 한나라당 3명, 민주당·자민련 2명이 당선된 이 지역 선거결과와 언론의 역할에 대한 논쟁이 벌어져 관심을 모았다. 지난 2월 ‘지역중진을 키우자’는 기사로 충북총선연대의 반발을 산 바 있는 충청일보의 임재업 정경부장은 먼저 “정당별 분할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도 있지만 정치 현실을 볼 때 지역에 중진의원이 없으면 지역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런 차원에서 보다 포지티브하게 접근해 지역중진을 키우자는기획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김서중 교수는 정치현실을 의식해 언론이 지역중진 키우기와 지역발전만을 앞세운다면 결코 바람직한, 포지티브한 접근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김학천 건국대 교수도 “결과적으로 충북은 정치에 있어 지도적인 위치에 서버렸다. 정치적 이해관계에 치우쳐 결과를 평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언론은 이번 총선에서 나타난 이 지역의 선도적인 여론을 고양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