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회는 논쟁이 있어야 재미있다. 청주에서 열린 기자포럼에서도 그랬다. 논쟁은 임재업 충청일보 정경부장의 발언에서 시작했다.
“인물 보고 찍는다지만 과연 그 인물이 서울로 올라가면 제 목소리를 내느냐. 현실정치가 그렇지 않다는 게 문제다. 누가 됐든 한쪽으로 몰아줘 발언권을 높이고 중진을 키우는 수밖에 없다.”
토론자로 나선 김진국 충북총선연대 대변인이 물었다. “그렇다면 ‘다른 지역 다 지역감정 내세우는데 이 지역만 그렇지 않으면 결국 우리만 손해’라는 논리 아닌가?” 임 부장은 “그렇다”고 답했다. 물론 참석자들의 우려와 반론이 잇따랐다. 반면 임 부장은 “현실이 그렇다”는 점을 강조했다.
“14대 총선 때도 이같은 3당 분할이라는 결과가 나왔지만 그때도 나아진 건 아무 것도 없었다. 지금도 이 지역엔 변변한 정부 프로젝트 하나 없다. 중앙정치도, 중앙언론도 그런 틀을 벗어나지 못하는데 지역이해를 대변하고 지역발전을 도모해야 할 지역언론이 할 수 있는 부분은 과연 뭔가.”
일선에 있는 부장으로서 임 부장의 현실 인식이 정확할 수 있다. 말 그대로 그게 현실일지도 모른다. 언론은 현실을 바로 전해야 할 의무가 있다. 하지만 잘못된 현실을 비판하고 바로잡는 것 또한 언론이 국민에게 부여받은 중요한 책무다. 그래서 정치개혁도, 언론개혁도 요구하고 두 분야가 맞물려 진행돼야 할 개혁과제라고 말하는 것으로 안다.
현실만큼이나 그 현실을 개선해나가는 작업은 피곤한 일이지만 그것이 언론의 존재이유이기도 하다. 그래서 독자는 지금도 신문을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