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의 총선 출마로 편파보도 시비에 올랐던 전남일보가 이 지역 언론단체의 항의와 반발이 잇따르자 지난달 28일자 1면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전남일보는 ‘새 출발을 다짐하며’ 제하의 게재문을 통해 “이정일 전 발행인이 광주전남 최대 관심 지역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한데다 경쟁후보가 시민단체로부터 집중 낙선운동 대상자로 지목돼 본의 아니게 공정성 시비에 휘말리게 되었다”면서 “언론운동단체의 지적을 자성의 계기로 삼아 언론 본연의 사명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전남일보는 지난 2월 임원식 사장의 선거운동 시비가 일자 “언론 본연의 자세에 충실하면서 보도내용의 정도를 지킬 것을 다짐하는 한편 선거보도와 관련 중립성, 공정성, 형평성을 견지해 나갈 것을 약속한다”고 밝힌 바 있다.
총선보도 모니터 결과 전남일보를 편파보도가 가장 심했던 언론사로 규정한 광주전남민주언론시민연합(광주전남민언련·의장 임동욱)은 지난 28일 전남일보 앞에서 총선 불공정보도에 항의하며 1시간여 침묵시위를 전개했다. “전남일보는 이정일 전 회장 당선을 위해 신문을 개인의 사유물로 전락시켰다”며 공개사과와 경영진 문책을 요구한 광주전남민언련은 사과문 게재와 관련 “기대엔 미치지 못하지만 어느 정도 잘못을 인정했다고 보고 앞으로 제2의 요구사안인 임원식 사장 퇴진을 위해 적극적인 행동에 돌입한 것”이라고 밝혔다.
언론개혁광주시민연대(광주언개연·상임대표 지남철)도 지난 27일 성명을 발표하고 “사주를 당선시키기 위해 전남일보는 편향적이고 의도적인 왜곡보도를 해왔다”며 “전남일보는 지역언론 개혁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주언개연은 이어 전남일보의 공개사과와 경영진 문책, 광주지역 언론사들의 경영 건전성과 편집권 독립을 위한 자체 개혁방안 마련 등을 촉구했다.
이에 앞서 광주전남민언련은 지난 20일 전남일보를 항의 방문해 임원식 사장, 김용옥 주필, 나의갑 편집국장을 만나 재발방지책 마련을 요구했으며 전남일보측은 “사진 등 몇 가지 문제점은 시인하지만 기본적으로 충실하게 선거보도에 임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지난 21일 성명을 통해 “독자들로부터 신뢰를 완전히 잃어버릴 처지에 놓여 있다”며 내부의 각성을 촉구한 전남일보 노조는 26일 노조사무실에서 ‘1일 항의농성’을 벌였다. 김민영 노조위원장은 “이번 일을계기로장기적인 발전 청사진을 마련해 경영과 편집 전반에 걸친 내부 개혁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