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적령기의 전국 미혼남녀가 한 채점에 따르면 낙제를 간신히 면한 63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적으로 남기자는 60점, 여기자는 66점이었다. 이들은 ‘기자’는 바쁘고 불규칙한 생활을 하기 때문에 자신의 배우자로서는 선호하지 않으며 ‘기자’에게 가장 어울리는 배우자로 ‘기자’를 권했다.
기자협회가 결혼정보회사 ‘선우’와 함께 미혼 남녀 각각 1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여성 62.0%, 남성 56.7%가 배우자 직업으로 상대 이성의 기자를 ‘선호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들은 선호하지 않는 이유로 바빠서 개인시간이 없거나(21.4%) 생활패턴이 불규칙하기 때문(15.5%)이라고 말했다. ‘선호한다’고 말한 응답자는 열 명 중 두 명 꼴(여성 22%, 남성 21.3%)에 그쳤다.
남녀 응답자 300명은 기자가 일의 성취감(38.3%)이나 사회적 지위(22.7%) 면에서 타 직종보다 우월한 직업으로 생각하며 ‘기자’의 첫 이미지로 분주함(10.5%)-박식함(10.2%)-냉철함(9.5%)을 떠올렸다. 거만함(4.4%), 부정직함(4.4%) 까다로움(4.1%) 등의 부정적인 이미지도 나왔다.
재미있는 것은 기자에게 어울릴 것 같은 배우자 직업으로 남녀 응답자 모두 ‘기자’를 꼽았다는 점이다. 응답자들은 여기자와 어울리는 직업으로 기자(23.5%) 다음으로 의사·변호사 등 전문직(18.2%)을 들었으며 남기자와 어울리는 직업으로는 기자(20%)-프리랜서(14%)-전업주부(10.7%)를 꼽았다. ‘전업주부’라고 답한 응답자들은 그 이유로 ‘기자가 불규칙하고 힘든 직업이라서 내조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여겼다.
한 언론사 기자는 이같은 설문 결과에 대해 “서른 중반이 되도록 내가 결혼을 하지 못한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며 “가정보다 사회를 먼저 챙기며 일에 매달리던 선배들과는 많이 달라진 요즘 기자들의 모습을 제대로 보려하지 않는 뭇 여성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