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마다 열리는 IFJ 총회는 98년 브라질, 2001년 한국에 이어 9년 만에 유럽에서 개최됐다. 이번 총회는 105개국에서 250여명의 대표단이 참가, 역대 최대규모를 자랑했다. 개최국 그리스는 29명의 대표단을 파견한 반면 남아공화국, 페루, 몽골 등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등 대부분 제3세계 국가는 대표단을 1명씩만 파견했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 대만과 일본은 각각 10명과 8명을 파견해 세를 과시했다.
전쟁·남녀평등·세계화…토론, 토론, 토론
○…지난달 25일부터 29일까지 닷새 동안 계속된 아테네 IFJ 총회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주제발표와 열띤 토론으로 이어졌다. 점심 시간과 커피브레이크 시간에도 곳곳에서 대륙과 인종, 나라를 초월해 토론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토론주제는 스포츠와 언론, 언론과 전쟁, 남녀 평등, 세계화와 언론, 공영방송의 독립성 그리고 언론의 질적 향상 방안 등이 포함됐다.
세계 언론계 여성파워 실감
○…이번 총회에는 여성 참석자가 1/3을 넘어 세계 언론계의 우먼파워를 실감케 했다. 특히 총회 주제발표와 토론 때는 어김없이 여성들이 주요역할을 맡았다. 폐막 전날 밤 대회장소인 아테네 디바니 카라벨 호텔 루프 가든에서 열린 리셉션 시간에 한국에서도 자주 불리는 ‘흔들리지 않게’‘우리 승리하리라’ 등 운동가를 부르면서 흥을 돋구는 모습이었다. 총회기간 중 축사 등을 위해 참석한 그리스 정부 문화부차관, 2004년 아테네올림픽 조직위원장, 아테네 시장 등이 모두 여성이었다.
아테네 유적지서 단체 기념촬영도
○…대회 참석 언론인들은 민주주의 발상지인 아테네의 대표적인 문화유적지 아크로폴리스를 찾아서도 토론과 취재에 열중하는 모습이었다. 28일 오전 유네스코 지정 인류문화유산으로 최근 수년간 복원공사중인 아크로폴리스 광장에 모인 기자들은 파르테논 신전 등 곳곳을 둘러보면서 안내원에게 질문보따리를 풀어놓기도 했다. 총회 마지막 날 저녁엔 파르테논 신전이 올려다 보이는 헤로디언 야외공연장에서 새벽 1시까지 4시간 이상 계속된‘나의 자랑스런 조국, 그리스!’ 공연을 관람했다.
한국대표단에 “baby 어떠냐?” 인사
○…많은 총회 참석자들이 한국대표단을 만날 때마다, “당신의 아이는 어떤가요?”(How is your baby?) 라고 인사말을 건넸다. 이는 한국대표로 참석한강석재 기협 국제교류분과위원장이 총회 이틀째인 26일 주제보고를 통해 “전 세계 언론인이 관심과 애정을 보여야 할 우리의 ‘아이’(baby) 동아시아기자포럼을 함께 키우자”며 지난해 포럼 행사 사진을 소개했기 때문.
한반도 평화 통일 결의문 채택
○…총회 기간 중 한국 대표단이 지난해 제1회 동아시아기자포럼에서 채택한 ‘동아시아 평화선언문’을 소개하고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대한 전 세계 언론인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를 부탁하자, 총회 참석자들은 지지와 박수를 보냈다. 참석자들은 또 기협 대표단이 “지난 4월 22일 북한 룡천역 열차 폭발사고로 인한 북한 피해주민 돕기 운동을 기협이 시작했다”고 소개하고 전 세계 언론인들의 모금운동 동참을 부탁하자 큰 박수로 호응했다.
한편 총회 기간 중 일본인 2명을 포함한 3명의 IFJ 소속 언론인들이 이라크에서 목숨을 잃는 사건이 발생하자 IFJ 집행부는 즉각 언론인 안전관련 결의문을 채택하고, 언론인에 대한 표적사격 중지 및 세계 언론인 국제 연대를 촉구했다. 아테네=한국대표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