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전남일보 공동대책위원회가 출범한다. 언론개혁이라는 큰 틀 속에서 불을 지피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반면 이 지역 언론사 노조위원장은 “대부분 ‘부끄럽다’, ‘공범이다’는 분위기다. 적극적으로 나서기엔 어려움이 있다고들 한다”고 기자들의 분위기를 전했다. 아울러 “노조요? 회사는 ‘시민단체와 한통속’, 시민단체는 ‘회사와 한통속’이라고 한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국민일보는 최근 조희준 전 회장 복귀 등을 놓고 두 차례 투표를 실시했다. 기명과 익명 투표다. 첫 번째 조 전 회장 복귀에 대한 회사의 ‘물음’에 찬성 73%(부분 찬성 등 회사측 정리에 따르면 82%) 반대 17%. 2차 무기명 투표에선 찬성 60% 반대 34%. 어찌 보면 ‘익명의 힘’이 찬성을 10% 이상 깎았고 반대를 곱절로 높였다.
언론개혁을 말하면 항상 내부 역량이 한계로 제기된다. 현실적인 어려움을 일정 부분 알면서도 재삼 확인할 때마다 아쉽다.
광주지역에서처럼 편파보도에 대한 시민언론단체의 비판에 “우리라고 자유로울 수 있느냐”며 익명의 그늘에 머물러버리는 모습도 그렇고 국민일보의 투표 결과도 그렇다. 회사에서 주도했다는 1차보다 2차 투표 결과가 달랐다는 점도 중요하지만 첫 투표에서 공개적으로 반대의사를 표명한 17%의 존재는 더 중요하다고 본다.
두려운 일이지만 가끔, 어쩌다 한 번은 자기 이름을 내걸고, 기자의 이름을 걸고 몸을 던져야할 때가 있는 것 같다. 결국 이 글에도 익명을 써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