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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지 경품경쟁 끝이 안보인다

컴퓨터-승용차도 모자라 아파트까지

김상철  2000.11.16 11:4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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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시작된 스포츠신문의 경품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첫 불을 당긴 건 스포츠투데이였다. 스포츠투데이는 1월 10일 언론사상 처음으로 기아차 비스토 100대를 경품으로 내걸고 창간 1주년 사은행사를 시작했다. 이어 스포츠서울이 1월 24일부터 제2창사 기념으로 현대차 베르나 100대를 내걸었으며 일간스포츠는 4월 6일부터 펜티엄 컴퓨터 700대를 마련, 매일 7명에게 나눠주고 있다. 여기에 창간 10주년 기념행사로 자동차, 펜티엄 컴퓨터를 제공했던 스포츠조선에서는 아파트까지 등장시켰다. 스포츠조선은 4월 10일부터 7월 18일까지 ‘내집 마련 애독자 퀴즈 대잔치’를 실시하며 23평형 아파트 3채와 기아차 슈마 4대를 경품으로 내걸었다. 그러자 19일 행사 마감을 앞두고 있던 스포츠서울에서는 4월 20일부터 차종을 베르나에서 아반떼XD로 ‘상향조정’했다.

스포츠신문의 경품행사와 관련 자동차의 경우 통상 절반은 신문사에서 구매하고 절반은 교환광고 식으로 유치한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여기에 인터넷과 함께 응모수단으로 이용하는 이른바 ‘700 서비스’ 수익은 30% 정도를 신문사에서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신문사 편집국 고위 간부는 “가판 확장 등의 성과보다는 700에서 얻는 수익이 더 쏠쏠한 것 같다”고 귀띔했다. 반면 경품행사를 담당하는 한 관계자는 “한 달에 6억 원 정도가 들어오는데 사실 포스터 제작이나 광고비에 소요되는 정도의 액수”라며 ‘남는 장사’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700으로만 응모를 받는 스포츠조선의 경우 아파트를 직접 구매하지 않는 대신 주관사인 ‘꿈의 정보통신’을 통해 700 수익을 아파트 제공 업체가 가지는 방식으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해당 업체의 관계자는 “수익금을 다 받는 대신 홍보 효과 등을 고려해 1000만 원 정도 저렴하게 아파트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스포츠신문의 경품 ‘업그레이드’ 양상은 스포츠투데이 합류로 보다 치열해진 경쟁체제에 기인하는 바 크다. 스포츠서울의 한 관계자는 “사실 처음에는 사은행사를 가전제품으로 준비하려 했는데 스포츠투데이에서 자동차를 내걸면서 계획을 수정했다”고 말했다. 스포츠조선의 관계자 역시 아파트 경품과 관련 “다른 신문에서도 하니까 안 할 수 없었던 차에 이왕 모아서 큰 걸로 하나 하자고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2월 스포츠서울과 스포츠조선의 경품행사를놓고경품류 제공에 관한 불공정거래 해당 여부를 조사한 바 있는 공정거래위원회는 3월 30일자로 ‘문제없다’는 판정을 내렸다. 공정거래위의 한 관계자는 “출판물의 경우 경품이 예상 매출액의 5%가 넘으면 불공정거래에 해당한다”며 “현재로선 추가 조사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