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사태가 110여 일째를 맞고 있는 가운데 고위 간부·기자들의 사퇴가 줄을 잇고 있다.
3월 16일 김홍식 편성제작국 부국장이 사퇴하고 4월 17일 이왕로 경리부장이 회사를 떠난 데 이어 지난 6일에는 정년을 불과 8개월 앞둔 한용상 CBS제주방송설립본부장이 돌연 사직서를 제출해 사내에 충격을 주고 있다.
한용상 전 본부장은 사직한 이유에 대해 “내 나름대로 준비하는 일이 있고 그 시기가 지금이어서 사직서를 낸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 전 본부장은 “그동안 경영자 입장에서 말은 못해왔지만 노조가 폭로한 내용들이 사실이라면 이는 정직한 방송이라는 보람 하나로 생활해 온 모든 직원에 대한 배신행위”라며 권호경 사장에 대한 불신을 강하게 내비쳤다.
간부들의 이탈과 함께 보도국 기자들마저 최근 인터넷·벤처 열풍과 맞물린 이직 현상을 보이고 있어 CBS의 정체성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올 들어 CBS를 떠난 기자는 모두 6명. 서울에서만 5명이 떠났다. 보도국 전체의 10%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이중 2명의 기자가 벤처기업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금융인, 선교사 등 직업 자체를 바꾼 기자도 있다. 다른 언론사로 자리를 옮긴 기자도 1명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