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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TV 백 대표, 미국에 정보 보고"

신현덕 대표 31일 국감에서 밝혀…백성학 대표 "음해"

김창남 기자  2006.10.31 15: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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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일보 제공)  
 
경인TV 신현덕 공동대표는 방송위원회 확인감사에서 “경인TV 백성학 공동대표(영안모자 회장)가 국가 신인도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 정보를 미국에 시시때때로 보고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백성학 공동대표는 이런 진술에 대해 ‘음해’라며 반박했다.

31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관광위원회 방송위원회 확인감사에서 증인으로 나선 경인TV 신현덕 공동대표는 “백 회장이 제게 은밀하게 하자는 일은 방송사 대표로서 방송 개국과 관련한 일이 아니라 북한의 동향과 관련한 국내정세분석, 노무현 정권에 대해 미국 측이 취해야 할 방향 등에 대한 문서작성 작업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신 대표는 “백 회장의 지시로 모두 8건의 문건을 작성해 주었다”며 “그러나 시간이 흘러가면서 백 회장이 하는 일이 국가와 민족을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미국정부와 정보기관을 위한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는 “백 회장이 하는 일이 그릇된 정보를 최우방국인 미국에 제공해서 잘못된 미국의 정책으로 인해 우리나라에 피해를 주는 등 올바른 한미관계를 위해서도 옳지 않다고 생각했다”며 “또 공정방송을 견지해야 할 방송사 1대주주로서는 더더욱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 여겼다”고 강조했다.

특히 신 대표는 구체적인 증거로 ‘D-47’문건을 제시했다.

신 대표는 “백 회장은 다른 곳에서 작성되어 온 문건들도 제게 참고삼아 읽어보라고 준 것 중 하나가 ‘D-47’로 표기된 문건”이라며 “이를 보면 전시작전권 이양과 관련한 노 정권의 의도를 분석하고 한.미 정상회담 때 미국이 한국 대통령에 취할 예우와 태도 등을 건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 대표는 “이런 상황이라면 백 회장이 과연 그 방송을 공정하게 운영할 수 있을까 걱정하게 됐다”면서 “만약 (백 회장측이) 이 일이나 문서에 관한 일을 발설하면 저 뿐만 아니라 자식, 손자들까지도 보복당할 것이라는 공갈을 해 당국에 신변보호를 정식으로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또 다른 증인으로 나온 경인TV 백성학 공동대표는 “신현덕 대표가 외신을 담당할 뿐만 아니라 제가 국내 정세를 잘 모르기 때문에 아는 게 있으면 보고 해달라는 말을 한 적 있다”면서 “그러나 진술한 얘기들은 모두 음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