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창표 전남매일 정치부 차장(사진)이 27일 오후 제28회 전국 일선기자 축구대회 도중 갑자기 쓰러져 유명을 달리했다. 사인은 과로에 따른 심장마비로 추정된다.
홍 기자는 중부일보와 전반전 경기가 끝난 오후 5시 35분 경 10분간 휴식을 취하고 자리에서 일어나다가 심장 발작 증세를 보이며 쓰러졌다. 홍 기자는 응급처치 후 인근 대전중앙병원으로 긴급 후송됐으나 끝내 사망했다. 담당의사는 “병원에 옮겨왔을 때 이미 절망적인 상태였다”면서 “정확한 사인은 밝혀봐야 알겠지만 일단 심장마비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시신은 이날 밤 10시 40분 경 유족들의 결정에 따라 전남대학병원으로 이송됐다. 홍 기자의 죽음을 망연자실 지켜봐야 했던 동료들은 격무와 과로에 따른 사고라고 보고 있다. 홍 기자는 지난 89년 입사 이후 의욕적이고 선이 굵은 기자라는 평을 받아왔으며 7년째 전남도청을 출입하면서 기자단 간사로 활동하는 등 적극적인 기자 생활을 해왔다. 기자들은 “평소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술, 담배를 전혀 하지 않는 등 자기관리에 충실하려고 노력한 기자였다”면서 “지난 총선에서도 여건 상 홍 기자를 비롯한 4명의 기자들이 취재를 전담해야 했다”며 안타까워했다. 광주지역 언론계는 IMF 이후 줄어든 인력이 아직 회복되지 않아 대부분의 기자들이 업무수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자협회는 이날 저녁 곧바로 임원진과 대회 참가자 대표회의를 열어 홍 기자의 장례를 기자협회장으로 치르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장례위원장은 김영모 기자협회 회장이, 고문으로는 전남매일 전진한 사장, 최병연 주필, 김병수 편집국장이 맡으며 장례위원은 기자협회 부회장 10명, 시도협회장 10명, 감사 2명과 이두헌 전남매일 지회장과 부장 4명 등 27명이다. 발인은 30일 오전 10시. 장지는 선산인 전남 무안군 일로읍 감돈리이다. 전남매일은 28일자로 홍 기자를 정치부장으로 추서, 순직 처리키로 했다.
한편 전국기자 축구대회는 예정된 28일 일정을 생략하고 강원도민일보, 경남연합(4강전에서는 경남신문 단일팀), 국제신문, 중부일보 등 4강 진출팀이 공동 우승한 것으로 마무리됐다. 우수선수상은 각 팀에서 추천한 김희훈(강원도민일보 편집부), 서철호(경남신문 사회부), 이진규(국제신문 편집부), 신창용(중부일보 경제부) 기자가 선정됐다. 이들 4팀은 이날 밤 10시 30분 경에 열린 제28회 전국일선기자축구대회 시상식에서 우승 상금을 고 홍창표 기자 조의금으로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