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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영용 한국경제신문 사장

'신뢰 깃든 신문 만들겠다', 언론윤리 정립 등 정도 경영 추구

김상철  2000.11.1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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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으로 대표되는 빠른 변화 속에서 신문을 어떻게 위치 지을 것인가 하는 것이 가장 큰 고민입니다. 하지만 신문사는 역시 독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바탕 위에 정도대로 경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김영용 한국경제신문 사장은 월간 <기자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재무구조 개선과 지면 경쟁력 강화는 물론 언론윤리 정립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김 사장은 지난 3월 25일 취임 이후 편집국에 윤리강령 제정 필요성을 제기했고 ‘협찬 따내기’식 대외사업도 지양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김 사장은 “신문사와 지면은 독자들의 신뢰를 전제로 하는 만큼 일단 종사자들이 취재원과 독자에게 먼저 신뢰를 얻어야 한다. 이를 위해 최소한 지켜야 할 ‘하한선’을 정립하자는 차원에서 제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면제작에도 각별한 관심을 보인 김 사장은 “어떻게 보면 국내 신문은 전문가를 동원해 쿼테이션 따는 신문이다. 궁극적으론 쿼테이션 없는 신문을 만들고 싶다”고 언급했다. “뉴욕타임스 같은 신문을 보면 증시가 폭락하고 우려가 팽배해도 ‘일시적’이라는 분석기사를 기자가 직접 쓴다. 기자가 전문기자로서 제대로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우선 10년차 이상 기자들을 대상으로 전문기자제를 도입, 활성화하는 한편 94년 편집국장 재직 시절 처음 실시했던 기자 해외연수제를 부활시키겠다고 밝혔다.

97년 새 사옥 건립에 따른 금융부담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피력했다. 김 사장은 “지난해 사실상 60억 원 이상 흑자를 기록했고 부채도 100억 원 정도 줄여 부채율을 250%로 낮췄다. 올 3월까지 매출신장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신장률을 넘어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재 추세대로라면 자체적으로도 점진적인 재무구조 개선이 가능하다고 본다. 증자 역시 적절한 시기에 주주들의 동의를 얻어 추진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