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홍창표 기자 영결식이 지난달 30일 전남대병원에서 한국기자협회장으로 엄수됐다. 유족과 동료, 선후배 기자 150여 명이 참석한 이날 영결식은 시종 엄숙한 분위기 속에 치러졌으며 감정에 복받친 참석자들의 흐느낌이 이어졌다.
영결식은 장례위원장을 맡은 김영모 기자협회 회장의 추모사, 박광우 전남매일 정치팀 기자의 헌사, 김선기 광주타임스 문화부 차장의 헌시, 유족 인사, 헌화와 분향, 발인 순으로 진행됐다. 고 홍 기자는 전남매일을 거쳐 선산인 전남 무안군 일로읍 감돈리 선영에 안치됐다.
고 홍 기자의 빈소에는 800여 명의 조문객이 찾아왔다.
○…고 홍 기자의 장례에는 전국의 기자들이 조의금을 전달하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강원협회, 경남울산협회, 대구경북협회, 전북협회 등 시도협회와 노영대 환경운동추진위원장, 안상호 부회장 등 기자협회 집행부는 물론 강원도민일보, 경남신문, 국제신문, 중부일보 등 전국기자 축구대회 공동우승팀, 전국 32개 지회 등 49곳에서 조의금을 전달했다. 특히 지난해 히말라야 등정 취재 중 순직한 고 현명근 KBS 기자의 미망인인 조은주씨도 조의금을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기자협회도 유가족에게 자녀 학자금을 전달했다.
○…침통함에 빠져 있던 영결식장은 박광우 전남매일 기자가 헌사를 하면서 눈물바다로 바뀌었다. 고인과 함께 정치팀에서 근무해온 박 기자는 “일어나십쇼. 후반전도 마저 뛰어야지요. 오늘 막아야 할 판도 많은데 같이 일해야 할 것 아닙니까. 평소에 이사가겠다고 하시더니 저승으로 이사가신 겁니까”라며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으며 유족들과 많은 사원들은 애써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영결식을 마치고 고 홍 기자는 전남매일로 마지막 출근을 했다. 고인의 영정은 편집국 구석구석을 돌아 잠시 자신이 일하던 자리에 머물렀으며 아들 마태와 딸 한나가 함께 해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더했다. 신문제작 때문에 영결식에 참석하지 못했던 동료들은 편집국에 들어온 고인의 영정 앞에 또다시 울음을 참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