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노조(위원장 민경중)가 파업 투쟁을 강하게 시사하고 나선 가운데 회사측이 단체협약 회의 장소를 미리 봉쇄해 소동을 빚었다.
CBS 국.실장단은 언론노동조합연맹(언론노련)이 단체교섭을 열기로 요청했던 1일 오후 회의실로 통하는 출입문을 아예 봉쇄해 이에 반발하는 한 노조 대표가 쓰레기통으로 유리문을 부수고 들어가려는 등 1시간여 동안 실랑이를 벌였다.
회사측의 고위관계자는 “사장과 전무 등 회사측의 교섭 당사자가 자리에 없기 때문에 단체교섭 결렬을 선언할 것이 우려돼 출입구를 봉쇄했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교섭 대표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비상 국.실장 회의를 열고 교섭결렬을 선언하지 않을 것을 노조측 교섭대표로부터 확인한 뒤 출입문을 개방했다.
권호경 사장은 이 날 오후 강릉 방송 사무실 개소식에 참석했으며 정두진 전무는 외부 약속으로 자리를 비웠다. 교섭위원으로 있는 안동운 언론노련 조직국장은 “교섭도 하기 전에 무슨 결렬이냐”며 “교섭 의사가 없으면 안 나오면 될 것을 아예 장소까지 봉쇄하는 것은 언론사뿐 아니라 제조업체의 단체교섭에서도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 날 교섭 대표단의 방문은 회의 일정을 8일로 요구하고 있는 회사측과 교섭 일정 합의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