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경영진추천위원회(회장 강기석 편집부국장) 위원 20명은 9일 저녁 6시 30분 경향신문 5층 대회의실에서 회의를 갖고 장준봉 씨의 신임 사장 내정에 만장일치로 합의했다.
강기석 위원장은 “조직에 대한 애정, 언론에 대한 신념, 신문산업의 경영 능력 등 독립언론의 위상을 지켜나갈 수 있는 여러 조건에 만족하는 인물로 추천위 전원이 장준봉 신임 사장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77년 경제부장을 끝으로 경향신문을 떠나 기업을 경영해 온 장준봉 신임 사장 내정자는 회의가 끝난 직후 소감을 묻는 기자의 전화에 “아직 연락도 받지 못했다”며 갑작스러워하는 한편으로 “부담스러운 자리지만 열심히 해보겠다”라며 의욕을 내비쳤다. 장씨는 “경향신문을 떠난 지 20년이 넘은 나를 부른 것은 외부에서 쌓은 기업 경영의 경험을 살려보라는 뜻으로 이해한다”면서 “경영의 큰 테두리는 경영진과 함께 만들어나갈 것이고 주필과 편집인 등이 독립적으로 신문을 만들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가겠다”고 말했다.
장 사장 내정자는 “처음에는 후보 추천을 거부했으나 경향신문을 토대로 외부에서 기업인으로 성공했으니 이제 친정 일을 도와달라는 말을 뿌리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장준봉 사장 내정자는 15일 주주 총회 의결을 거쳐 사장으로 임명된다.
37년 12월 14일 서울 생. 서울대 법학과 졸. 65년 경향신문 입사. 외신부, 경제부, 정치부 거쳐 77년 경제부장 재직 중 퇴사. 재무부 공보관, 외환리스·외환투자자문·서울할부금융 대표이사 역임. 현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 금융공학 연구센터 연구위원 및 ASK 솔루션스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