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기간을 전후해 수없이 쏟아진 남북 관련 보도 속에서 남다른 ‘기사 특수’를 누렸던 부서가 있어 주목된다. 화제의 부서는 연합뉴스 영문뉴스국.
영문뉴스국은 방북 취재단에 합류하지 못한 외국 언론사들을 상대로 정상회담 기간 중 ‘외신’ 역을 톡톡히 해냈다. 일단 하루 100여 건의 기사를 쏟아내 기사량부터 평소보다 40% 가량이 늘어났다. 20여 명의 인원 가운데 데스크를 빼면 기자 1명 당 10건 이상의 기사를 쓴 셈이다.
리얼타임 서비스라는 강점을 살리기 위해 영문뉴스국은 기자 1명을 별도로 롯데호텔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 상주시켰고, TV로 생중계되는 화면을 지켜보며 직접 기사화하기도 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릴레이식 기사작성’으로 속보성을 한층 강화했다는 점이다. 남북정상이 만났던 13일의 경우 김대중 대통령이 비행기에서 내려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의장대 사열을 거쳐→거리에서 평양시민들의 환영을 받는 장면을 나눠가며 3명의 기자가 기사를 써 국내 기사보다 빨리 소식을 전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프레스센터에 영문뉴스 모니터와 프린터를 2대씩 설치해 외신기자들에게 취재 편의 제공은 물론 홍보효과도 거두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한 기자는 “프레스센터에 설치한 모니터를 많은 외신기자들이 이용했고 그대로 기사화하기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영문뉴스국은 정상회담 기간 동안 인터넷 서비스도 ‘개방’했다. 연합뉴스 홈페이지에 두 문장씩만 보여주던 영문기사의 전문을 다 공개했던 것. 이 때문에 영문뉴스 페이지뷰(pageview)는 평소의 2배 이상을 기록했고 영국의 BBC 홈페이지에 링크되기도 했다.
김원호 국장은 “정상회담 전후 전 세계의 언론 창구 역을 충실히 수행했다고 평가한다”면서 “지난 총선에 이어 이번 정상회담, 아셈회의, 월드컵 등 주요 행사가 잇따라 벌어지는 만큼 영문뉴스의 비중과 영향력을 더욱 키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영문뉴스국은 이번 주부터 10월에 열릴 아셈회의의 특별취재팀 구성 등을 논의하며 또다른 ‘대목’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