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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회 이달의 기자상 선정경위

´김정일의 북한´ 광범위한 취재 돋보여, ´모습 드러낸 린다 김´ 완벽한 특종 인정

박영규  2000.11.16 15:4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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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규 이달의 기자상 심사위원





5월 ‘이달의 기자상’ 후보작으로 접수된 기사는 모두 33건으로 올 들어 가장 많은 출품수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3분의 2에 해당하는 22건의 기사가 심사위원 전체 평균 8.0 이상을 얻으며 2차 심사대상에 올랐다.

최종심사 결과 이달의 기자상에 뽑힌 것은 4개 부문 6개 기사였다. 특히 수상작 중 3건이 취재보도부문에서 나와 이 부문에서 우수작이 많았음을 보여줬다.

▷취재보도 부문에서는 7개의 출품작 중 6개 작품이 ‘평균 8.0’ 이상의 점수를 얻어 2차 심사대상에 들었다. 유일하게 1차 심사에서 탈락한 ‘주한미군기지 발암물질…’ 기사도 좋은 기사로 평가됐으나 자체 발굴 기사가 아니라는 점 때문에 상대적으로 밀렸다.

1차에서 평균 8.83의 최고점을 받은 중앙일보(이상언 기자 등 3명)의 ‘문민정부 고위인사들 린다 김에 이용당했다’는 2차심사에서도 심사위원 전원의 찬성으로 이달의 기자상에 뽑혔다. 관계당국의 사건처리 자체는 용두사미가 돼 가는 느낌이지만 소문으로만 무성하던 무기거래 주변의 추악한 로비실태를 언론이 취재할 수 있는 영역까지 충분히 파헤쳐 보도한 역작으로 평가됐다.

다음으로 높은 점수(8.58)를 받고 수상한 연합(김태식 기자)의 ‘풍납토성 발굴현장 무단 훼손’은 열정을 가지고 끈질기게 추적한 점을 인정받았다. 또한 사회적 파장을 일으켜 그 결과로 영영 묻힐 뻔 했던 백제의 문화유산을 정부가 앞장서 보전케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도 들었다.

KBS(김성완 기자)의 ‘응급실 사망환자 50% 더 살 수 있었다’는 병원을 찾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새삼스럽지 않은 사실이지만 충격적인 내용을 생생하게 처리한 점이 돋보여 수상했다.

YTN의 ‘장원 씨 여대생 성추행 긴급체포’는 타 매체에 비해 1시간 이상 빠르게 신속히 보도한 점은 인정됐으나 ‘성추행’이 ‘성폭행’으로 보도되는 등 사실 확인이 덜 됐다는 평을 들었으며, 2차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기획보도 부문에서는 중앙일보의 ‘김정일의 북한…지금 변화중’이 심사위원 11명의 찬성표를 얻어 수상했다. 광범위한 취재노력이 역력한 작품으로 북한 바로 알리기에 기여한 점을 높이 샀다. 그러나 편집상 처리가 미흡했다는 지적도 따랐다.

문화일보의 ‘한강 생명수를 지키자’는 수도권의 젖줄인 팔당 수변 지역의 난개발 실태를적시에파헤쳤고, 그 결과 팔당 인근 고층아파트 건설계획을 백지화시키는데 기여했다는 평을 얻었으나 아깝게 탈락했다.

▷10개의 출품작을 낸 지역취재보도 부문에서는 7건의 기사가 2차심사에 올랐으나 중부일보(한동훈 기자 등 2명)의 ‘미공군 매향리 오폭 사건’만이 심사위원 11명의 찬성을 얻어 수상했다. 일부 위원은 동일한 내용의 기사를 같은 날 보도한 경인일보를 한데 묶어 공동수상 대상작으로 심사하자는 의견을 냈다. 그러나 단독 보도가 아니어서 특종의 가치가 떨어지니 별건으로 심사해 결정하자는 다수 의견에 따라 중부일보 기사와 경합 끝에 탈락됐다.

비록 수상하지 못했으나 광주CBS의 ‘서산 콘크리트의 건축폐기물 불법매립 및 관급공사 납품비리’의 경우는 단순 제보를 확인 취재함으로써 검찰의 사법처리를 받게 하고, 지방자치단체의 후속조치까지 따르게 하는 등의 성과를 거둔 좋은 기사로 평가됐다.

▷지역기획보도 부문에는 8건의 기사 중 4건이 2차심사에 올랐으나 심사위원 과반수의 찬표를 얻은 것이 하나도 없었다. 수상작은 없었으나 국제신문의 ‘관광개발 이대론 안된다’는 돈만 벌면 된다는 지방자치단체의 관행에 일침을 가한 시기적절한 기사라는 평을 들었고, 춘천CBS의 ‘강원도 오존 안전지대 아니다’,‘해안선이 사라진다’ 등도 좋은 기사라는 평을 들었다.

▷전문보도 부문에서는 대한매일 도준석 기자의 ‘서울서 첫 모습 드러낸 린다 김’이 1차에서 평균 8.46의 높은 점수를 받은데 이어 2차에서도 위원 12명의 찬성을 얻어 수상했다. 이 작품은 우연한 포착이 아니고 끈질긴 노력의 결과에 따른 완벽한 특종보도라고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