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위로 떠오른 언론발전위원회(언발위) 구성의 의의는 단연 언론발전과 개혁을 위한 공적인 논의기구를 마련한다는 데 있다.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에서 언론계 안팎의 전문가들이 모여 언론 관련 문제를 공론화 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국회의원들은 언발위 구성 발의문을 통해 “언론의 제반 사안들을 주요 의제로 삼아 실태조사를 비롯해 국민여론을 수렴하고 이를 기초로 바람직한 해결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아직 구성된 것은 아니지만 의원 31명이 공동발의하기까지 과정은 그리 순탄하지 않았다.
언발위 구성은 지난해 6월 8일 언개연에서 첫 제안을 했으며 당시 국민회의, 한나라당, 자민련 3당에 제안서를 전달했다. 언론개혁을 위해 사회적 권위를 갖춘 공개적 논의기구 마련의 필요성을 제기한 것이다. 언개연은 10월 들어 당시 박준규 국회의장, 박지원 문화관광부 장관을 비롯한 장관, 국회의원 26명에게 ‘정간법 개정 및 신문개혁위원회 구성 촉구 서한’을 전달했으며 문화관광위 확인감사에서 국민회의 길승흠, 한나라당 박종웅 의원 등이 신문개혁 논의기구 필요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또 11월에는 언개연, 기자협회, 언론노련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갖고 정간법 개정과 언발위 구성을 거듭 촉구했다.
올 3월 들어 언개연은 총선을 앞두고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언발위 구성과 정기간행물법 개정을 위한 서명운동에 돌입했고 기자협회는 같은 달 ‘16대 국회에 바라는 언론개혁 과제’를 주제로 기자포럼을 열어 언발위 구성 공론화에 박차를 가했다. 기자협회는 4월 민주당, 한나라당, 자민련, 민국당, 민주노동당 등 5당 정책위 의장에게 언발위 구성을 위한 제안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한편 언개연이 실시한 ‘언발위 구성’ 서명운동에는 국회의원 선거 출마자 270명이 참여했으며 이들 가운데 80명이 당선됐다. 이후에도 서명 참여는 계속돼 민주당 72명, 한나라당 46명, 자민련 5명 등 총 123명의 의원들이 언발위 구성을 서약했으며 최근에도 김영모 기자협회 회장과 김주언 언개연 사무총장이 지난 11일 목요상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을 만나는 등 언발위 구성을 위한 작업이 계속됐다. 이런 작업을 거쳐 13일 결국 언개연 서명운동에 참여한 의원들 가운데 31명이 언발위 구성 결의안을 발의하기에 이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