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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북 언론 사장단 배분 비율 확정

신문 31.방송 19개사...24일까지 최종명단 확정, 공동취재.특파원 상주등 남북 언론 교류 기대감 높아

김상철  2000.11.16 17:5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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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5일부터 12일까지 7박8일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할 언론사 사장단이 신문 31개 사, 방송 19개 사로 확정됐다. 신문협회(회장 최학래)와 방송협회(회장 박권상)는 20일 합동회의, 21일 개별 운영회의를 잇따라 열고 신문·방송 별 방북단 인선을 매듭지었다.

방송협회는 22일 문화관광부에 명단을 통보했으며 신문협회 역시 늦어도 24일까지 최종 명단을 제출할 예정이다. 일정에 따르면 문화부는 26일 북측에 방북 사장단 명단을 통보하게 된다.

신문협회측은 “창간 연도, 사장 취임과 협회 가입 순서, 협회 활동 기여도 등을 고려했으며 시도별 안배를 거쳐 사장단을 인선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신문협회 회원사는 46개 사다. 32개 회원사가 있는 방송협회는 21일 인선을 마무리지었으며 KBS, MBC, SBS, YTN 등 방송 4사를 비롯해 지역민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방북 사장단 명단은 22일 현재 공개되지 않았다. 문화부는 당초 방북 사장단 인선과 의제 등을 신문협회와 방송협회에 위임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번 사장단 방북으로 남북 언론교류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남북언론 공동취재, 상호 특파원 상주, 언론인 교류 등 지금까지 ‘기대 수준’에 머물렀던 구체적인 방안들이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언론사 고위 관계자는 “추가 방북 논의도 진행될 것으로 안다”면서 “사장단 방북 성사로 북측도 상호이해의 필요성을 인식한 만큼 실질적인 언론교류 방안들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금까지 개별 언론사 차원에서 언론교류를 추진한 사례도 있었으나 가시적인 성과를 얻지는 못했다.

중앙일보는 98년 당시 홍석현 사장 방북 때 노동신문을 방문하면서 기사·사진자료 제휴와 공동 취재·보도를 제안한 바 있다. 또 연합뉴스도 같은 해 12월 내외통신을 인수하면서 조선중앙통신에 남북 통신사 간 기사교류를 공식 제의하기도 했다.

정부 역시 남북 언론교류에 적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협의 과정에서 남측의 실무대표로 참여한 임병수 문화부 문화산업국장은 “일단 신문협회와 방송협회에서 의견을 제기하면 사전경로를 통해 북측에 전달할 것이며, 최대한 정식 의제로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임 국장은 북측의 조선일보 배제 여부와 관련해서는 “공식적으로 특정 언론사에 대한 거부의사를 표명한 바는 없었다”면서 “다만 체제가다르고언론의 역할 역시 다르다는 점을 충분히 이해시키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조선일보는 이에 대해 북측의 공식입장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방북단 참가여부에 대한 입장을 표명할 필요가 없다는 방침이며, 신문협회 역시 인선 과정에서 이 문제는 고려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박 장관은 19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초청으로 언론사 사장단 50명이 방북키로 했으며 북측 언론관계 당정인사 및 언론인 면담, 언론기관 방문 등이 주요 일정이라고 발표했다. 박 장관은 아울러 “이를 계기로 남북 언론인 교류와 협력이 활발하게 이루어 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