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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 8.15 상봉 후보자 찾기 한 몫

´이산가족´ 시리즈로 인적 자료 축적 결과

김 현  2000.11.1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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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측 8·15 이산가족 상봉 후보자 이름이 공개된 16일 오후 2시께 연합뉴스 민족뉴스취재본부의 한동철 북한부 기자는 1차 확보한 10명의 명단에서 낯익은 이름을 발견했다.

하재경 씨(65).

한 기자는 작년 8월 20일 ‘이산가족 코너’에서 당시 북한의 통일신보에 실린 하씨의 수기를 소개했다. 보도 이후 하씨의 혈육을 찾던 한 기자는 올해 5월 3일 충북 괴산에 살고 있는 형 재영 씨(82)를 찾아 인터뷰했다.

반가운 이름은 하나 더 있었다.

후보자 명단 117번으로 올라있는 김봉회 씨(68). 북한 최고인민회의 의장을 역임했던 백남운의 조카이기도 한 김씨는 한 기자가 이미 작년 4월 평양방송에서 김 씨의 수기를 듣고 기사화 했던 인물이었다. 기사를 본 동생 규회 씨(67)는 전북 고창에서 연합뉴스 본사로 한걸음에 달려와 형의 생존 소식을 확인했다. 봉회-규회 형제는 평양방송-연합뉴스를 통해 ‘언론 상봉’을 한 셈이다.

한 기자는 후보자 명단 확인 후 규회 씨를 인터뷰했고 보도 이후 규회 씨는 KBS 8시 생방송 특집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한동철 기자는 “김규회 씨는 생존 확인 이후 형 생각이 난다며 꾸준히 연락을 해오던 터라 기억에 많이 남는 분”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이산가족 코너’가 작년 3월 4일부터 북한 언론에 소개된 월북자의 사연을 소개한 것은 모두 60여 명. 이 중에서 이번 북측 이산가족 상봉 후보자에 11명이나 올랐다.

이번 명단 속에 학계·예술계 인사가 다수 포함되어 있다는 연합뉴스의 첫 보도도 이같은 ‘인적 자료’의 축적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이 사내의 중론.

김태열 북한부장은 “작년에 이 시리즈를 시작할 때만 해도 사내에서조차 회의적인 반응이 많았는데 이번 명단 발표에 제대로 빛을 발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