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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을 바로 알리자´

연합뉴스 민족취재본부 ´김정일 100문 100답´ 재출간

김 현  2000.11.16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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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외압설’ 의혹과 함께 제작 중지된 연합뉴스의 ‘김정일 100문100답’ (사진)이 다시 출간됐다.

지난 5월 25일 처음 출판돼 교보문고에서 2주 연속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던 ‘김정일 100문100답’이 200여 부만 유통되고 절판됐을 때 가장 ‘그럴 듯 하게’ 제기됐던 것이 바로 ‘국정원 외압설’.

연합뉴스 민족취재본부는 ‘사실 무근’을 입증이라도 하려는 듯 일본 번역판 ‘김정일 100문100답’의 초판을 완전히 뒤엎고 다시 썼다.

요즘엔 “김정일을 찬양하려고 만든 책이냐”는 독자 항의 전화가 걸려올 때도 있다. 하지만 민족뉴스취재본부는 친절하게 답변한다. “혹시 초판을 구입하신 독자라면 2판으로 무상 교환해드립니다.”

이유는 단 하나, 북한을 바로 알리기 위해서다.

정남기 민족뉴스취재본부장은 “초판에서 발견된 오류가 김정일의 실체를 왜곡하거나 북한 비하로 오해될 소지가 있다고 판단돼 제작을 중단했다”며 “북한을 바로 알리자는 애초의 기획 의도를 고려해 다시 찍었다”고 설명한다.

다시 찍은 ‘김정일 100문100답’에는 초판에 있던 김정일의 벌거벗은 어린 시절 사진이 빠졌다. ‘김 부자’라는 표현은 ‘김일성·김정일 부자’로 바꾸고 정상회담 화보도 곁들였다.

한 가지 흠이라면 ‘책 제목과 달리’ 김정일에 대한 질문이 ‘100문 100답’을 다 못 채우고 있다는 것. 초판의 40여 개 질문에서 이번 2판에는 10개 남짓 늘었을 뿐 나머지는 북한과 관련한 질문으로 채웠다.

그러나 ‘연애 도중 성문제 해결은’ ‘화장실은 수세식인가’ 등의 질문 대신 김정일의 유머감각 수준, 카리스마 비결 등을 소개한 것은 정상회담 이후 변화에 대한 발빠른 기획으로 꼽을 만하다. 더구나 원본인 일본 번역판을 뒤엎고 기자들이 취재 틈틈이 ‘가욋일’로 만든 책이고 보면 그 속에 담긴 땀과 애정은 짐작이 갈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