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수수혐의로 법정 구속된 김운환 전 의원의 특혜성 입원 의혹을 취재하던 부산KBS 강철구 기자가 지난달 20일 취재 방해에 항의하며 몸싸움을 벌이다 진단 2주의 부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강 기자는 지난달 19일 부산구치소에 수감된 김 전 의원이 부산 백병원에 입원해 있다는 제보를 받고 부산구치소측에 사실 여부를 확인, 구치소 보안과장으로부터 “통원치료만 하고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
그러나 병원 관계자를 통해 김 전 의원이 병원에 입원해 있는 것을 확인한 강 기자와 손준영 촬영기자 등 4명의 취재팀은 다음날 확인 취재에 나섰고, 병실을 지키고 있던 교도관과 비서관 등이 “카메라 부셔”라는 폭언과 함께 폭력을 휘두르며 취재를 방해했다. 이 과정에서 강 기자는 이마와 오른쪽 다리 등에 진단 2주의 부상을 입었고 손 기자도 손목 인대가 늘어나는 부상을 입었다. 또 취재 카메라와 무선마이크가 파손되는 물적 피해도 발생했다.
기자협회 부산KBS 지회는 이날 긴급총회를 열고 취재과정에서 벌어진 김 전 의원측 비서와 부산구치소 교도관의 취재팀 폭행에 대한 공개 사과와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어 곧바로 특별취재팀을 구성하고 현재 부산KBS 뉴스를 통해 지속적인 후속 보도를 하고 있다.
강철구 기자는 “김 전 의원에 대한 석연찮은 특혜 의혹이 철저하게 규명되고 또한 적극적인 취재 활동을 보장할 수 있는 제도적 방안이 다각적으로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기자협회 KBS 지회는 지난 1일 전국기자대표자회의에서 이 문제를 논의하고 성명을 내 “부산KBS는 특권층에 대한 구치소측의 봐주기 관행을 국민에게 알리기 위한 정당한 취재 활동을 벌였다”며 “국민의 알권리를 방해한 구치소측과 법무부의 철저한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향후 후속 보도가 전국용으로 보도될 수 있도록 보도본부에 전달하기로 결의하고, 이와 유사한 취재현장 폭행사건에 대응하기 위해 지역별로 고문변호사 위촉제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