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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IFJ1.서울총회 개최 의미

언론`역할`되새기는`계기`될`듯

서정은 기자  2001.03.17 12:2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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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시대의 저널리즘’주제…언론의 상업화 극복 등 논의



언론자유 수호를 위한 전세계 일선 기자들의 최대 조직인 국제기자연맹(IFJ) 제24차 서울총회가 ‘정보시대의 언론’을 주제로 오는 6월 10일부터 엿새간 막을 올린다. 21세기 첫 총회이자 아시아권에서 처음인 이번 서울총회는 100여개국 300여명의 대표단이 참가, ‘정보시대의 저널리즘’을 주제로 전 세계적 의제와 정책방향을 도출하게 된다. 서울 총회의 개최 의미와 IFJ 활동내역, 조직 등을 3회에 걸쳐 알아본다.



IFJ는 현재 전 세계 100여개 국가(130여개 단체) 50여만명의 현직 언론인들을 대표하는 최대 규모의 조직으로 그 위상을 탄탄히 하고 있다. ‘언론자유 수호’를 핵심 모토로 삼고 각국의 언론 민주화 운동에 강력한 지지와 연대를 선언하고 있는 IFJ는 일선 기자들의 자질향상, 권익옹호, 직업상 윤리규정 등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2001년 IFJ 서울총회는 지난 95년 제22차 IFJ 총회에 참석한 기협 집행부가 대회유치를 공식 제안하면서 성사됐다. 유럽권 중심인 IFJ의 특성으로 인해 총회는 그간 유럽지역에서 개최되는 것이 관행이었다. 비유럽권에서 총회가 열리는 것은 98년 브라질 총회에 이어 한국이 두 번째다. 여전히 언론의 공정성, 정치권력과의 문제, 언론인 보호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는 비유럽권과 제3세계 등의 현실을 생각할 때 브라질에 이어 한국에서 총회가 열린다는 것은 이들 나라의 언론 현실을 전 세계가 주목하고 언론인과 언론단체의 역할을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언론자유는 주어지는 게 아니라 쟁취되는 것’임을 존립의 기본 목적으로 상정해온 IFJ가 이번 21세기 첫 총회를 언론 민주화를 위해 그 어느 나라보다 역동적으로 투쟁하면서 많은 성장을 이룬 한국에서 개최한다는 것 역시 역사적으로 주목할 일이다.

이세용 IFJ 집행위원(MBC 국제협력부장)은 “90년 KBS의 방송민주화 투쟁 당시 IFJ 대표단이 서명과 결의문을 채택하고 91년 ‘한국의 언론자유’ 보고서를 작성하는 등 한국의 언론자유 운동을 지원했던 IFJ가 10여년이 지난 후 그 현장을 찾아 총회를 열게 됐다”며 “87년 6월 항쟁 이후 전개된 언론자유 투쟁 속에서 한국이 언론탄압국, 지원대상국에서 벗어나 국제적 활동의 중심 축으로 우뚝 서게 됐음을 증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서울총회주제는 ‘정보시대의 저널리즘’. 정보화 시대에 어떻게 언론의 질을 유지하면서 변화의 격랑을 헤쳐나갈 것인가를 세계 언론인이 머리를 맞대고 기본 가치를 정립하게 된다. 정보화 시대는 언론에게 오프라인과 온라인, 지상파와 뉴미디어라는 관계 속에서 서로의 역할 침해, 극심한 경쟁으로 인한 상업화, 저작권 문제, 연봉제·비정규직화 등의 고용행태 변화 등 새로운 과제를 부여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총회에서는 이러한 과제들을 어떻게 극복하고 해결할 것인지를 집중적으로 논의하게 된다.

이밖에 IFJ가 그동안 전개해온 공영방송 수호와 남녀평등 캠페인의 성과를 점검하고 이를 토대로 구체적인 전략을 채택할 계획이다. 또 ▷언론인 보호를 위한 행동방안 ▷세계화와 뉴미디어 등장에 대한 조직적 대응방안 ▷21세기 언론계의 평등과 형평성 ▷언론인 고용문제 등이 주요 의제로 상정돼 있다.

이장훈 기협 국제교류분과위원장(한국일보 국제부 차장)은 “서울총회는 우리 언론이 국제적인 감각과 안목을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각국의 언론 대표들, 선진 언론인들로부터 취재방식과 편집, 보도 태도 등을 배울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사진설명:전세계 기자들의 최대 조직인 IFJ 제24차 서울총회가 오는 6월 10일부터 6일간의 일정으로 막을 올린다. 사진은 99년 4월 IFJ 본부에서 열린 회의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