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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잇단 조선일보 비판 '눈길'

지식인 ´기고거부´선언 이후...옥천서도 ´안티조선´운동

김상철  2000.11.17 20:4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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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를 거부하는 모임이 잇따라 발족하면서 ‘안티조선’ 운동이 확산되는 가운데 기존 언론 가운데 특히 한겨레신문이 적극적으로 이를 보도하고 있어 주목된다.

한겨레는 ‘조선일보 기고·인터뷰 거부 지식임 모임’ 발족을 유일하게 사설로 다뤄 눈길을 끌었다. 한겨레는 9일 언론이 본래 기능과 고유 영역을 뛰어넘어 거대한 권력집단이 되는 것은 사회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서도 바람직한 일이 아니라며 “많은 지식인들이 조선일보에 가하는 비판과 이를 극복하자는 운동에 비상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10일자엔 김동민 조선일보 거부 모임 대표(한일장신대 언론학 교수)의 인터뷰 기사를 게재했으며 14일 거부 모임에 참여한 이종오 계명대 사회학 교수의 ‘조선일보를 반대하는 이유’ 제하 칼럼을 실었다.

이 교수는 “조선일보 거부 선언은 이에 대한 타격효과와 아울러 지식인 스스로 권력에 대한 타협과 굴종의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행위”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조선일보가 자기갱신을 기하려 한다면 김대중, 조갑제로 대표되는 논객들을 교체하고 새로운 사시와 편집방향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각계 지식인 154명이 모여 지난 7일 발족한 조선일보 거부 지식인 모임은 ‘조선일보 허위·왜곡보도 공동대책위(가칭)’ 구성을 추진하고 나섰다. 김동민 대표는 “공대위 구성을 통해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조선일보 거부 서명운동을 전개하는 등 홍보활동을 강화해 외연을 넓혀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현재 박원순 변호사, 이장희 교수, 언론인 임재경씨 등이 조선일보 거부 선언에 동참 의사를 밝혔다”면서 “추석을 전후로 2차 명단 발표와 함께 공대위를 발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지역 단위에서는 처음으로 조선일보를 거부하는 주민모임이 만들어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15일 출범한 ‘조선일보바로보기 옥천주민모임’은 같은 날 인터넷 사이트(www.mulchong.com)를 개설해 조선일보의 친일행각을 연재하는 한편 구독거부 신청을 접수하고 있다.

한편 8일자 사회면에 조선일보 거부 지식임 모임 발족 기사를 실은 조선일보는 이같은 ‘안티조선’ 움직임에 대해 특별한 대응 없이 사안 별로 지면에 반영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 기자는 “그냥 덮어두기보다는 관련 사안이 생길 경우 주관적인 판단 없이 팩트만을 그대로보도한다는방침을 세운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