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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파업 보도 인터넷서 중재위로

8일새 6건...연합선 중재결과 정정보도

김 현  2000.11.17 21: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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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달궜던 지난달 의사파업 보도의 편파·왜곡 시비가 이번 2차 파업에는 언론중재위 중재 신청으로까지 이어졌다.

전공의를 중심으로 한 2차 파업 보도가 나가자 언론중재위에는 14일부터 21일까지 6건의 중재 신청이 접수됐다. 이중 KBS 9시뉴스가 보도한 의약분업 관련보도 2건은 두 단체로부터 중복된 중재 신청을 받았다.

먼저 지난 17일 순천향대학병원전공의협의회는 “KBS가 12일 9시뉴스에서 세계적으로 의료진은 파업을 하지 않는다고 보도하고 약사의 잘못으로 일어난 사고를 원외처방전이 잘못된 것처럼 보도해 의사들에게 피해를 입혔다”며 중재를 신청했다.

그러나 중재위는 “기사 내용 중 순천향대 전공의에 대한 언급이 없어 직접적인 피해가 없었으며 전공의협의회도 중재를 신청할 대표성이 없다”는 이유로 기각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의사협회에서 21일 동일한 중재를 다시 신청했다.

중재위 관계자는 “의사협회의 중재 신청서를 가져온 것도 순천향대 전공의들이었는데 아마 협회에 가서 도장을 받아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전부는 아니지만 일부 의사들이 언론보도에 대한 반감을 행동으로 옮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들어 의사들의 문의 전화도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언론 보도에 대한 의사들의 반론이 적극성을 띠는 가운데 연합뉴스는 의약분업으로 인한 환자의 피해 보도에 대해 정정 보도를 하기도 했다.

연합뉴스는 지난 9일 ‘수술 약속을 받았던 환자가 전공의 파업으로 퇴원 당했다’는 내용의 보도를 했으나 주치의의 항의를 받고 중재위 심리 결과에 따라 22일 정정 보도했다.

이번 정정 보도는 지난 의사 파업 때 언론의 선정적 왜곡보도라는 의사·환자들의 주장이 인터넷 상에서만 활발했던 것과는 달리 중재 기구를 통해 공식 확인된 사례이다.

지난 첫 파업 때 인터넷에서 왜곡 기사 시비가 있었던 한 기자는 “의사들이 언론 보도에 감정적으로 대처하는 것은 언론의 고발 기능을 위축하려는 의도로 비칠 수도 있다”며 “그러나 기자들도 파업과 같은 민감한 문제를 다룰 때는 좀 더 확실한 팩트를 가지고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