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태 위원장을 비롯한 집행부 4명은 서울시내 모 음식점에서 김 내정자를 만나 입장을 전달하고 “언론개혁을 외쳤던 선배로 남아달라”며 사장 수락 철회를 호소했다.
김근 내정자는 이 자리에서 자신에 대한 찬반투표 실시에 대해 강한 불만을 나타내고 노조가 제기했던 정치적 성향, 경영 능력, 외부 낙하산 인사 등에 대한 자신의 견해와 함께 “노조가 나를 받아들인다면 분골쇄신해서 연합의 위상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1시간 40여분 동안 가진 이날 면담에서 김 내정자는 “남북 화해의 시대에 연합이 해야 할 일이 있고 이것이 연합의 제 위상을 찾는 계기가 돼야 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으며 노조는 이에 대해 “가장 중요한 것은 사원들의 정서상의 문제”라고 밝힌 뒤 “제3의 힘에 의해 사장이 선임될 수 없다”고 말해 입장 차이만을 확인한 채 돌아섰다.
노조와 김근 씨의 이번 면담은 5일 오전 김근 씨가 최문순 언론노련 위원장을 통해 접촉 의사를 타진해 온 데 대해 집행부와 비대위 회의 끝에 결정됐다.
비대위는 이같은 결정에 따라 6일 밤 공개예정이었던 김근 사장선임 찬반 투표 결과를 사내 게시판에만 올리고 외부에 공표하지 않았다. 김홍태 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에서 김근 씨를 만나기로 결정한 이상 외부 공개는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사측은 6일 아침 코리아나호텔에서 박권상 KBS사장(방송협회장), 최정 편집상무, 노정선 업무상무 등 3명의 이사가 참석한 가운데 이사회를 열고 22일 11시30분 연합뉴스 사내에서 주주총회를 다시 열기로 결정했다. 노정선 상무는 이번 주총 장소를 ‘사내’로만 국한한 데 대해 “이번엔 어떻게든 주총을 성사해야 한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밝혔으며 “그러나 기습적인 실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