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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방송 3사에 반론권 요구

김 대통령 특별회견 방송 관련

서정은  2000.11.17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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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방송3사 합동으로 녹화방송한 김대중 대통령 특별회견과 관련, 한나라당이 지난 5일 방송3사에 항의방문단을 보내 이회창 총재의 반론권을 요구했다.

항의방문단은 “대통령 특별회견은 한빛은행 불법대출 사건, 부정선거 축소·은폐 의혹 등 정권의 실정은 빼놓고 여권의 자기변명만 늘어놓은 편파적 방송이었다”며 야당 총재의 반론권을 요구했다.

SBS를 방문한 최병렬 부총재는 “오픈된 기자회견이 아니었기 때문에 홍보성 이벤트일뿐이다. 그러니 야당 총재에게도 같은 기회를 줘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또 “최근 정치관계 보도가 양비론으로 흐르고 있는 점을 시정해 달라. 노조도 공정보도를 위해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방송사 보도국 간부는 “남북이 커다란 실무적 진전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적 관심이 쏠려 있고 중요한 정보적 가치를 지닌 대통령을 회견한 것이 단지 홍보성 이벤트일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방송 3사는 한나라당의 반론권 요구에 대해 가까운 시일내에 회답하겠다, 검토하겠다 등의 입장을 밝힌 상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반론권 기회를 준다해도 추석 연휴가 끝나면 곧바로 시드니올림픽 특집이 이어지기 때문에 9월을 넘길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특별한 현안과 계기 없이 야당 총재 회견을 방송한다면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의문”이라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