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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법 제정 정신으로 통일'

교열기자회,남북 말글 동질성 회복 세미나

김태수  2000.11.17 22: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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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열기자협회(회장 안정배·조선일보)는 KBS 한국어연구회, 한국언론재단 등과 더불어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금강산 관광 봉래호 선상에서 ‘남북 말글 동질성 회복’을 주제로 제20회 전국 신문·방송·통신사 교열·어문기자 세미나를 개최했다.

‘남북의 말글 이질화 현황’이란 주제로 열린 첫날 세미나에서 홍성호 한국경제신문 교열부 차장은 ‘로동신문의 언어 표현 특성’이란 발표를 통해 “로동신문의 특징은 주관성, 직접성, 계급성이 담긴 어휘를 많이 사용하는 것”이라며 “이는 계급성, 혁명성 고취라는 공산주의 언론의 특징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어 대사전의 식물 이름 표기들을 중심으로 남북한 언어 이질화 실태에 관한 연구 결과를 발표한 황성규 문화일보 기자는 “남과 북의 국어대사전, 조선말 대사전에 나타난 1054개의 식물 표제어를 골라 비교한 결과 남북간에 국명과 과 표기가 같은 식물이 403종(38.24%)이었으며, 과는 같으나 국명이 다른 식물은 161개(15.28%), 국명은 같지만 과가 다른 식물이 124개(11.76%), 국명과 과가 다른 식물은 57개(5.41%), 비교가 불가능한 식물이 236개(22.39%), 기타 항목이 없는 식물이 73개(6.92%)였다”고 밝혔다.

‘남북 말글 동질성 회복의 길’이란 주제로 열린 둘째날 세미나에서 김상준(KBS 아나운서실) 실장은 △남북 양측의 언어정책 수립기관과 언론사 관계자와의 만남 △언어의 통일을 위해 1933년 한글맞춤법 제정의 정신으로 돌아갈 것 △남북 모두 신조어 생산 중단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