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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노조 ´경영진 퇴진´ 투쟁

편성규약 무산.정리해고 등 강력 반발

서정은  2000.11.19 17:4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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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성규약 제정 무산, 환경직 사원 정리해고, 학자금 미지급, 지역국 통폐합 등과 관련해 KBS 노조(위원장 현상윤)가 경영진 퇴진 운동을 선언하는 등 KBS 사태가 확산되고 있다.

KBS는 지난 22일 노사협의회를 열어 이번 사태를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협의회 운영방식 논란으로 무산되면서 사실상 노사 대화창구마저 단절됐다.

노조는 회사가 지난 12년간 관례적으로 6층 회의실에서 해왔던 노사협의회 장소를 5층으로 변경하고, 고성이 오가면 결렬시키겠다는 등의 일방적인 통보를 해온 것은 노조를 무시한 처사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박 사장의 이번 행동은 노조에게는 굴욕이다. 더 이상 노조를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이 밝혀진 만큼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다”며 강경투쟁 입장을 밝혔다.

이에 앞서 노조는 지난 7일 박권상 사장을 불법적인 환경직 정리해고와 2학기 학자금 미지급 혐의로 남부지방 노동사무소에 고발했다. 노조는 또 지난 18일 비상대책위원회와 전국 집행위원회를 열고 정리해고 저지투쟁과 사내개혁 투쟁을 전개하기로 하고, 회사가 전문직제 도입과 편성규약 제정 등 사내개혁을 외면한 채 정리해고를 강행할 경우 파업 등을 통한 경영진 퇴진 운동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KBS는 이와 관련 현재 환경직 사원 98명을 오는 10월 30일까지 정리해고 하겠다는 방침을 굽히지 않고 있다. KBS가 추진중인 지역국 구조조정은 해당 지역국과 지역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일단 유보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