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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실 노트북 도난 ´주의보´

총리실.행자부.지방관공서 등, 보안 허술 노린 사고발생 잇따라

김 현  2000.11.1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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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실 노트북 도난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15일 밤 국무총리실 기자실 책상 서랍에 넣어둔 노트북이 도난당한 데 이어 19일에는 부산시 의회 기자실과 제주도청 지방기자실에서 5대의 노트북이 없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총리실 기자실에서 노트북을 도난당한 진재학 한겨레 정치부 차장은 “기자들의 출퇴근이 불분명한데다 누가 마지막 퇴근했는지조차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부산시의회 기자실에서는 점심 시간에 잠그고 나간 문이 뜯겨진 채 노트북 2대가 도난당했으며, 제주도청 기자실의 범인은 기자들이 노트북을 사용하다 켜둔 채 점심 식사를 하러 간 사이에 들어와 가장 좋은 노트북 3대만을 ‘골라’ 가져가는 대담함을 보이기도 했다.

두 사고는 같은 날 점심시간에 도난당한 노트북 5대가 모두 방송기자들의 것이었다는 점에서 지방 관공서 기자실에 ‘노트북 괴담‘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 지방 방송기자는 “근래에 없던 일이 연달아 일어나는 점이 뭔가 미심쩍으며 범인은 기자실 보안의 약점을 잘 알고 있는 사람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 기자실 노트북 도난 사건에 대해서는 경찰이 수사에 나섰으며 도난 당한 노트북은 대부분 회사에서 구입할 때 보험 가입을 해 둔 것이어서 개인 부담은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노트북을 분실한 김석호 KBS 부장은 “취재했던 내용이 모두 노트북에 저장돼 있어서 그게 더 안타깝다”면서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 됐지만 기자실 보안에 더욱 힘쓰고 있으며 다른 기자실도 이번 사례들을 타산지석으로 삼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행정자치부 기자실도 지난 7월 중순경 점심시간에 노트북을 도난 당한 이후 기자 개인의 노트북 휴대와 기자실 문단속에 각별한 신경을 써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