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협회보가 이번호부터 8면으로 면을 늘렸다. 그동안 밀리기도 하고, 미루기도 했던 일이었다. 취재하면서 만난 기자들에게 증면 소식을 전하면 누구는 “고생 좀 하시게, 협회보가 8면 채울 내용이 있겠나?”하며 위로 아닌 위로를 전하기도 했고 누구는 “이런 것 좀 다뤄보지”하며 ‘성의 표시’를 해주기도 했다.
신문 면수가 40~50면을 오가는 시절에 4면에서 8면으로 면을 늘렸다니 좀 머쓱하기도 하지만, 사실 창간 이후 처음 해보는 8면 제작은 편집국에 적잖은 부담이었다.
그만큼 사전 준비가 치밀하지 못했다는 고백일 수도 있겠지만 한동안 편집국 기자들은 회의에 잡혀 살아야 했다.
회의를 하면 기획안이나 고정물 이름, 지면배치 등등을 놓고 구성원들 간에 이견이 꼬리를 물었고 애꿎은 편집위원은 계속 ‘소집’당했다.
‘증면이라는 게 얼마나 두려운 작업인가.’
그런 피곤한 과정 속에서 절실하게 깨달았다.
단순히 업무량이 늘어나기 때문에 그런 것만은 아니었다. 기획을 결정하고 취재하고 원고를 청탁하면서도 독자들에게서 “이렇게 만들려고 증면한거야?” 하는 반응이 나오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이 떠나지 않았다.
결국 8면은 나와버렸고 이제는 어떤 평가든 달게 받겠다고 마음을 다잡고 있다. 비판이든 제언이든 그게 다 신문 잘되는 길 아닌가.
덧붙여, 독자들의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는 의례적인 말이 얼마나 절실한 말인지도 깨달았다고 적어놔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