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를 하루 앞둔 지난달 29일 한 업무 부서 관계자는 도면에 배치된대로 새 사옥의 자기 부서를 찾아가 보니 화장실이었다며 우리 방 어딨냐며 묻고 다니는가 하면 노조는 이사 당일까지 사무실을 배치받지 못하기도 했다.
또 관리국은 1층 로비에 “새 사옥은 전 건물 금연”이라며 “이번 기회에 담배를 끊읍시다”라는 방을 붙여 흡연자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하기도 했다. 방을 읽은 한 직원은 “이제 출근하기 전에 건물 앞에서 미리 몇 대씩 피우고 들어가야 겠다”며 씁쓸한 조크를 던지기도.
한편 편집국은 기사 전송시스템의 서버를 27·28일 이틀에 걸쳐 절반씩 이동하면서 전송 속도가 느려지자 기사를 나누어 전송했으며 매경스카웃과 머니플러스 등 인터넷 서비스는 9월 29일부터 1일까지 일시 정지되기도 했다. 전화번호는 기존 구 사옥의 전화번호를 바꾸지 않고 그대로 가져갔다.
또 새 사옥의 편집국은 천장의 부서 팻말을 없애고 외부 방문객은 편집국 외부의 별도 장소에서 만나도록 했으며 야간 데스크의 편리를 최대한 도모하는 등 편집국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서 조성했다.
이와관련 김성수 관리국 관리담당 이사는 “새 사옥의 부서를 화장실로 잘못 찾아간 직원이 있었다면 그건 건물이 너무 커서 길을 잃은 것 아니겠느냐”며 “다소 불편함은 있겠지만 열흘 정도 지나면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이사는 또 새 사옥의 부대 시설에 대해 “헬스클럽과 남녀 샤워시설, 스카이라운지 등이 있어 직원들의 사기진작에는 기대가 크지만 조금 호화스럽지 않느냐는 지적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2일부터 새 사옥 1층에 입주하는 한빛은행은 일찍부터 계좌 유치 작전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한빛은행은 현재 직원 개인마다 은행이 다른 계좌이체 통장을 한빛은행 계좌로 바꾼다면 연봉 50%를 무보증 대출하겠다며 홍보 작전에 나섰다. 이와 관련 사측은 전직원의 한빛은행 통장 개설을 일괄적으로 진행하려다 노조의 반발을 사자 ‘1인 1계좌 갖기’ 운동으로 수위를 낮추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