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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여건 나빠졌지만 보도는 나아졌다"

언론재단, 사원주주제 전환 신문사 기자 의식조사

박주선 기자  2004.02.2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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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대한매일 문화일보 등 사원주주제로 소유구조가 바뀐 신문사 기자들은 소유구조 변화에 따라 임금수준 등 근무여건은 나빠졌지만 보도나 조직문화는 긍정적으로 변했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언론재단이 지난 7월 8일부터 21일까지 3사 기자 345명을 대상으로 조사(표본오차한계 95%, 신뢰수준 ±4.1%)한 결과 ‘임금수준의 변화'에 대해 응답자의 70.1%가 ‘이전보다 나빠졌다’(매우 나빠졌다 34.8% 조금 나빠졌다 35.4%)고 응답했다. 반면 좋아졌다는 응답은 6.4%에 그쳤다. ‘취재비 등 취재여건', ‘일반적 근로조건’ 역시 나빠졌다는 응답이 각각 65.8%, 58.8%로 좋아졌다(4.6%, 7.3%)를 크게 앞질렀다.

반면 소유구조 변화가 보도에 미친 전반적인 영향력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81.1%가 긍정적(매우 13.9% 조금 67.2%)이란 답을 했다. 부정적이란 응답은 1.2%(매우 0.3% 조금 0.9%)에 불과했다. 분야별로는 공공보도(81.7%) 만평(63.2%) 칼럼(61.8%) 논평/비평(60.6%) 등의 순으로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이같은 변화의 이유에 대해선 신문사별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경향신문 기자들은 ‘사주의 간섭소멸'(36.2%) ‘기자들의 의식변화’(35.2%)를 주요하게 꼽았으며, 대한매일은 ‘정치권력의 간섭 약화’(45.1%) ‘기자들의 의식변화’(24.6%), 문화일보는 ‘기자들의 의식 변화’(47.5%) ‘사주의 간섭 소멸’(31.4%)을 각각 우선 순위로 답했다.

소유구조 변화 이후 전반적인 조직문화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변했다’(55.6%)는 답이 ‘부정적으로 변했다’(11.6%)보다 5배 가량 많았다. 특히 타사에 비해 문화일보 기자들이 자사 변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긍정적 66.1% 부정적 3.4%).

소유구조 변화 이후 편집국 내 영향력이 가장 큰 인물로는 편집국장(70.7%)이 꼽혔다. 이는 변화 전 편집국장(28.1%)의 영향력이 최고경영자(39.7%), 소유주(29.9%)보다 약했던 것과 대비된다.

바람직한 언론사 소유구조 모델을 묻는 질문에선 경향신문 문화일보 기자들이 사원주주제(45.5%)를 1순위로 택한 반면 대한매일 기자들은 국민주주제(39.3%)를 최우선으로 꼽았다.

그밖에 소속언론사에 대한 만족도(5점 만점)는 문화일보가 3.30으로 가장 높았고, 경향신문(3.10), 대한매일(2.94) 순이었다. 직업에 대한 만족도도 문화일보가 3.66점으로 가장 높았고, 경향신문 대한매일이 각각 3.50으로 나타났다.

박주선 기자 sun@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