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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용지 가격 최고 12%하락

32면 100만부 발행시 하루 1500만원 절약

박주선 기자  2004.02.2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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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광고시장 불황으로 신문사의 광고매출은 크게 줄었지만 신문용지 시장에서는 용지 가격이 최고 12% 이상 떨어져 비용절감에 보탬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지업계에 따르면 신문용지는 올초 1톤당 73만원대였으나 현재 최하 64만~6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 신문사 구매부장은 “1톤으로 32면용 신문 6300여부를 찍을 수 있고, 이 가운데 파지를 제외한 6000부를 실제 공급할 수 있다”며 “용지 가격 하락으로 신문사의 비용절감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매일 32면씩 100만부를 발행하는 신문사의 경우 하루 평균 1500만원 가량을 절약할 수 있다.

국내제지사인 보워터한라제지 한 관계자는 “제지회사별로 차이는 있지만 올들어 세 차례 가격하락이 발생하면서 원가나 원가에 못미치는 수준까지 가격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신문용지의 가격 하락은 우선 국내시장에서 값싼 수입지 사용량이 늘어나면서 상대적으로 값비싼 국내생산용지가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가격경쟁을 벌일 수밖에 없었던 데 원인이 있다. 실제 지난해 신문용지 시장에서 3~5%를 차지하던 수입지는 올들어 최고 13~14%까지 육박했다. 수입지는 주로 동남아시아 등에서 들어오며, 국내용지에 비해 질이 떨어지지만 1톤당 60만원 안팎으로 가격경쟁력이 있다.

팬아시아페이퍼코리아 마케팅팀 관계자는 “지난해 7월경 보워터한라제지의 파업으로 국내생산 물량이 부족해졌고, 특정사가 시장점유율 50%를 넘을 수 없어 하반기부터 수입지가 대거 들어오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올들어 신문사 경영상태가 악화되면서 수입지 수요가 늘어났고, 국내제지업체에 신문사의 단가 인하 요청도 잇달았다.

이 관계자는 또 “아시아시장에 비해 가격보다는 종이질과 안정적 공급을 우선시하던 국내신문시장의 경향이 바뀌고 있다”며 “이에 따라 지난해 가격변동이 거의 없던 신문용지 시장이 올들어 요동쳤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제지업계에서는 이같은 가격하락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지는 않고 있다. 내년부터 모든 용지와 관련된 관세(현 2.5%)가 폐지되지만 기존 관세율이 높지 않았고, 용지 원료 가격이 오르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아시아시장 가격 역시 올 3/4분기 들면서 10% 가량 올랐고, 현재 국내 신문용지 가격이 크게 하락한 상태여서 내년엔 다소 상승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한편 제지업계에 따르면 올해 신문용지총수요는 약 130만톤으로 추산돼 전년(약 135만톤)보다 다소 줄었다.

박주선 기자 sun@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