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가장 먼저 북한면을 선보인 문화일보는 각 부서에서 선발된 15명의 기자들이 한국경제연구원 북한팀과 공동으로 토요일마다 ‘북한저널’면을 제작한다. 북한팀 한 기자는 “이념적인 접근보다는 팩트·실태 중심의 접근으로 보다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일보도 지난 8월말 각 부서에서 선발한 10명의 기자들로 구성된 통일팀을 주축으로 10일부터 매주 화요일 ‘남북포커스’면을 제작한다. “북한에 대한 소식·정보 제공만이 아니라 통일과 남북관계 등을 심층적으로 다룬다”는 계획이다.
‘NK리포트’라는 북한섹션을 신설, 9일부터 매주 월요일 4개면이라는 파격적인 지면을 선보이는 조선일보는 “북한의 실체를 다각도로 조명하고 정보를 전달할 새로운 차원의 뉴스·정보 섹션”을 준비하고 있다.
방송에서는 가을개편에 맞춰 KBS가 ‘북한리포트-서울에서 평양까지’(1TV)를 신설하고 매주 화요일 오후 10시부터 50분간 방송한다. KBS가 기획, 제작비를 제공하고 북한 조선중앙방송이 촬영한 ‘북녘땅-고향은 지금’과 최근 입수한 북한의 16부작 다큐멘터리 ‘위대한 역사’ 등을 활용해 급변하는 남북관계를 실시간으로 반영한다는 취지다. 1TV의 ‘남북의 창’이 6·15 이전의 남북관계를 반영한 낡은 그릇이라면 ‘북한리포트…’는 변화된 상황을 담아낼 새로운 틀인 셈이다.
이런 흐름과 관련 한 통일부 출입기자는 “과거 YS시절에도 북한면 신설 붐이 일었지만 당시 남북관계가 경색돼 있고 국민들의 관심이 많지 않아 정착되지 못했다”며 “최근 들어 전례없이 남북관계가 활성화되고 있는 만큼 지속적으로 지면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정치부 기자도 “이제는 북한에 다녀온 사람들도 많고 다양한 남북교류가 활발해지면서 북한에 대한 이해와 정보가 많아졌다”며 “달라진 남북 분위기와 국민들의 높은 관심, 풍부한 북한 관련 정보 등으로 북한면이 튼실하게 뿌리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