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혜걸 정보과학부 의학전문 기자는 한 통신업체 광고에서 “특종은 0.1초의 승부…”라며 저격수의 포즈를 취했다. 출연 전날 급하게 섭외를 받고 지난달 22일 촬영한 홍 기자는 이 광고로 200여만 원의 모델료를 받았으며 이 광고는 정보통신서비스부문에서 중앙일보 광고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지만 일부 신문은 ‘타 사 기자를 모델로 한 광고’라는 이유로 광고 게재에 난색을 표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홍 기자와 같은 정보과학부에 있다 퇴사한 이민호 전 정보통신전문위원은 인터넷 쇼핑몰회사 사장으로 변신해 외국 자동차 광고에 출연했다. 이 전 기자는 전직 기자보다 성공한 벤처 기업인의 광고 출연으로 부각돼 몇몇 신문의 정보통신계 화제란에 오르기도 했다.
반면 자신이 출연한 광고조차 제대로 보지 못한 모델도 있다. 김종문 디지털정보팀 기자는 작년에 친구가 있는 컴퓨터 회사의 소프트웨어를 써본 뒤 사용소감을 말하는 ‘단역’으로 출연했으나 광고가 어디에 붙었는지조차 모르고 있다가 최근 한 선배로부터 “지하철 광고에 나온 게 너 맞냐”는 얘기를 들었다. 김 기자는 “모델료는 생각도 안 했는데 20만 원이 나와 대학동창들과 술 마시며 다 썼다”고 말했다.
홍혜걸 기자는 “기자도 이제 지면에서 뿐 아니라 자체 브랜드 가치를 높여야 할 때가 왔다고 생각해 모델료 없이도 나갈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사내에서 단골 광고모델로 꼽히는 김행 조사전문위원은 상당한 금액의 모델료 전액을 불우이웃 돕기에 내놓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